민주, 정권교체 자신하며 '압도적 승리' 목표"국민의힘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 될 것"김문수-지도부 알력 다툼 최고조 … 단식 투쟁도"자당 후보 주저앉히려 곡기 끊느냐" 비아냥이재명은 민생·경제·안보 현안 챙기며 앞으로
-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의 후보 단일화를 둔 샅바싸움에 더불어민주당이 반색하고 있다. 대선 초반 국민의힘의 견제가 무뎌지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자신의 정치 일정을 계획대로 소화하며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후보와 가까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8일 뉴데일리에 "국민의힘과의 대결이 아닌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자신과 싸운다고 생각하고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표를 얻고 압도적으로 승리하는지가 정권 초기 국정 운영에 많은 영향을 준다. 크게 이기는 데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자신감은 국민의힘의 내분에서 더욱 증폭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경쟁 대신 당내 경쟁을 택한 모습이다. 연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국민의힘 지도부가 각을 세우며 대립하고 있다.
당무 우선권을 주장하는 김 후보와 대선 후보 등록일(11일) 전 단일화 성사를 지상 과제로 삼은 당 지도부가 격렬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면서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밝혔다.
한 후보 측은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통해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 나서야 하는 만큼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전날부터 단일화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후보를 향해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려 회견을 했다. 한심한 모습"이라며 자당 대선 후보를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의 단식은 민주당에서는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자당 대선 후보를 향한 단식 투쟁에 나서는 것이 비정상적이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송평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8일 "비상계엄에도 삼시 세끼 꼬박 챙기더니 김문수 후보 주저앉히겠다고 곡기를 끊느냐"면서 "선출된 지 닷새밖에 안 된 대선후보에게 강제 단일화를 종용하고 단식농성으로 압박할 거면 공당에서 대체 경선은 왜 한 거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부 진흙탕 싸움을 뒤로 하고 이 후보는 자신의 일정을 계획대로 소화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접경지역과 강원도, 동해안에 위치한 지역을 찾아 골목을 돌며 시민들을 만나는 경청투어를 2차에 걸쳐 진행했다. 오는 9일부터는 상대적 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영남권을 돌며 3차 경청투어를 시작한다.
8일에는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경제 5단체장을 만나 이들의 건의 사항을 들었다. 최태원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해 이 후보와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과거와 달리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에도 즉각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안보 이미지 쇄신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이에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한다"며 "도발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시도를 단념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