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회담 1시간 15분 만에 종료
  •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위해 만났다. ⓒ정상윤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의 비공개 회담 직후 한 후보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별도의 합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7일 오후 회담이 종료된 뒤 취재진에게 "특별히 합의된 사항은 없다"며 "한 후보가 밝힌 입장과 같다. 당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정하면 그 결정에 따르고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한 후보가 '당에 맡기겠다'는 말을 반복했다"며 "한 후보에게 내가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더 논의하거나 조정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두 후보의 회동은 단일화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마련됐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김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더 깊은 대화를 나누고자 했지만 한 후보가 오후 4시30분 기자회견에서 이미 입장을 발표했고 그것으로 모든 이야기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회동 중 다시 만날 가능성에 대해 물었으나 한 후보는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사람은 만찬 자리에서 개인적인 친분에 기반해 정국에 대한 우려를 나눴다고 한다. 김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집권할 경우 닥칠 우려에 대해 공감했고 함께 걱정했다"고 했다.

    또 한 후보는 오는 11일까지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김 후보는 전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럼 11일이 지나면 자동 단일화가 되는 것이냐고 묻자 본인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도 없고 등록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별도 배석자 없이 만찬을 가졌다. 공식적인 공동 발표 없이 각자 입장을 따로 전하는 방식으로 회동이 마무리됐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