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하만 美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문 5천억원에 인수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확보…가전·전장 등과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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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전장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250108 사진=삼성전자 제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최근 고성장 중인 글로벌 오디오 사업 강화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이 미국 마시모(Masimo)社 오디오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4837억원)에 인수 계약했다고 7일 밝혔다. 하만은 마시모 오디오사업부문의 인수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만이 인수하는 럭셔리 프리미엄 오디오사업은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B&W)'와 함께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폴크(Polk)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Definitive Technology) 등이다.
B&W는 럭셔리 오디오의 대표 브랜드로, 1대당 1억5000만원이 넘는 스피커를 판매한다. 데논은 CD플레이어를 최초 발명한 전통 브랜드이며 마란츠는 프리미엄 앰프·리시버 제품군에서 고품질 음향으로 유명하다.
하만은 이들 브랜드를 인수하며 컨슈머(소비자) 오디오 및 카오디오사업까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만은 마시모의 오디오사업을 하만의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과 합쳐, 컨슈머 오디오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만은 지난해 포터블 오디오에서 약 60%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앞서 2015년에는 뱅앤올룹슨의 카오디오사업을 인수했고, 2017년에는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아캄도 인수했다.
컨슈머 오디오시장은 올해 608억달러(84조원)에서 2029년 700억달러(9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카오디오사업에서도 기존 △하만카돈 △JBL △마크레빈슨 △AKG △뱅앤올룹슨 외에 B&W 등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자동차업체와 고객들에게 브랜드별 차별화된 오디오 및 음향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TV, 가전사업과의 시너지 확대도 기대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하만의 빅딜은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TV 등의 차별화된 음향·오디오 기술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스피커·오디오 기기와 연결·제어 등 스마트싱스, 차별화된 고객 경험 측면에서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하만 AKG와 하만카돈 등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무선이어폰 △사운드바 △패밀리허브 등의 사운드 품질을 높여왔으며 이번에 인수하는 브랜드에 축적된 오디오 기술·노하우를 적용해 차별점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하만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성장해 온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B&W까지 확보해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케이티 시맨 마시모 CEO는 "앞으로 매각되는 오디오 사업부문이 글로벌 오디오 전문기업인 하만의 리더십 아래에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