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지원 거부 … 강제로 끌어내리려 한다"권영세·권성동 지도부, 담판 지으러 TK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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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경북 경주시 HICO 미디어센터에서 APEC 준비현장을 둘러본 뒤 단일화 관련해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두고 당과 마찰을 빚던 중 '후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 후보는 6일 경북 경주시 HICO(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두 번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의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 저는 경선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대선을 승리하기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며 "하지만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 후보는 "기습적으로 (당에서) 전국위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자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서울로 올라가서 제가 남은 여러 현안 문제에 대해서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활동 중단 선언은 국민의힘 내에서 한 후보와 연일 단일화를 언급하며 압박을 이어가자 강수를 뒀다. 김 후보 측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는 8~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소집하자 이 시기에 개최하는 이유를 알려달라며 반발했다.
아울러 '당무 우선권'을 두고도 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김 후보 측은 김문수 캠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을 당 사무총장직에 지명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양수 사무총장이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 준비를 해왔다며 반대했다.
사무총장 지명 건은 장 의원 본인이 고사하며 일단락됐지만 국민의힘과 김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입장차는 이어졌다.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 협상 시한이 늦어지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대선 승리 하나만을 바라보고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단일화 시한을 오는 11일로 정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지도부는 공보물 발주 등을 고려해 오는 7일을 단일화 시한으로 꼽았으나 협상이 미뤄지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통령 후보 등록일(10~11일) 전에 단일화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 마무리를 짓기 위해 전날부터 의원총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에도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김 후보와 단일화 담판을 짓기 위해 권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구로 직접 향했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