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4일 웨스트햄과 EP 35라운드 결장 확정웨스트햄전까지 6경기 연속 결장UEL 우승에 올인한 토트넘, 손흥민 부상 회복 없이 무리한 출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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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이 4일 열리는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결장한다. 손흥민은 6경기 연속 결장하고, UEL에 초점을 맞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의 6경기 연속 결장이 확정됐다.
발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지난달 13일 울버햄튼과 EPL 32라운드에서 결장한 후 4경기 연속 전력에서 이탈했다. 33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 34라운드 리버풀전에 나서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 프랑크푸르트(독일)전, UEL 4강 1차전 보되/글림트(노르웨이)전까지 결장했다.
그리고 4일 영국 런던의 런던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웨스트햄과 35라운드에서도 결장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웨스트햄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여전히 회복 중이다.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 개별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팀 훈련에 복귀하지 못했다. UEL 2차전에 나설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트햄전 결장이 확정됐다는 발언이다. 손흥민은 6경기 연속 결장한다.
이런 가운데 모든 초점이 손흥민의 UEL 복귀에 맞춰져 있다. 토트넘은 오는 9일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UEL 4강 2차전을 펼친다. 원정 경기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승점 37점으로 16위다. 역대 최악의 성적이지만 EPL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강등권이라면 긴장감이 들겠지만, 리그에 올인해야겠지만, 강등에서는 벗어났다. 그렇다고 우승과 유럽대항전에 도전할 상황도 아니다. 남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리그 10위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순위를 몇 단계 더 끌어올린다고 해도 크게 의미가 없는 시즌이다.
그래서 토트넘은 UEL에 올인하고 있다. 올 시즌 우승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다. 토트넘은 FA컵과 리그컵 모두 조기 탈락했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UEL에서는 41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손흥민도 우승이 간절하다. 그는 '무관의 제왕'이다. 프로 커리어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4강까지 오른 UEL이다. 우승이 눈앞에 와 있다. 손흥민도 UEL 무대에 나서고 싶은 욕망이 강할 것이다.
우승을 위해서는 '에이스'이자 '캡틴' 손흥민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토트넘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손흥민이 정상 컨디션이라고 할지라도 손흥민은 의미 없는 리그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다. 지금 손흥민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예상보다 부상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이 토트넘이 손흥민의 부상 정도를 숨기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할 정도다.
지금으로서는 손흥민이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지만 확실한 건, 우승보다 회복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손흥민이 무리해서 뛸 필요가 없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을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 올 시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음 시즌도, 다다음 시즌도 있다. 우승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무리했다 더욱 큰 부상으로 이어지면, 다음 기회를 더 오래 기다려야 할 수 있다. 게다가 손흥민은 30대가 넘었다. 몸관리에 더욱 집중을 해야 할 때다. 우승 의욕이 앞서 무리수를 둬서는 안 될 일이다.
또 UEL 4강 2차전까지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1차전에서 토트넘은 3-1로 승리했다.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보되/글림트가 좋은 팀이기는 하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토트넘보다 한 수 아래인 것이 증명됐다. 4강 2차전에서도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토트넘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손흥민이 출전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UEL 결승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다. 시간적 여유가 많다. 손흥민이 팀 훈련에 복귀하고, 경기에 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다. 손흥민이 정상 컨디션으로 UEL 결승에 복귀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회복하지 못한다면, 자신을 위해서라도, 팀을 위해서라도 뛰지 않는 게 맞다. 손흥민 없이도 토트넘은 우승할 수 있다. 손흥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만, 토트넘은 그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손흥민 역시 팀 동료들을 믿고 있다. 손흥민이 빠진 UEL 8강 2차전도, 4강 1차전도 예상과 다르게 승리를 챙긴 토트넘이다.
또 손흥민이 8강 2차전부터 4강 두 경기, 결승에 뛰지 못한다고 해도 토트넘의 우승에 큰 역할을 해낸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손흥민의 커리어에 첫 우승이 새겨지는 것이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우승은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다.
토트넘 팬들과 손흥민 팬들도 무리한 우승컵보다 건강한 우승컵을 원한다. 완벽한 회복이 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우승하는 것보다, '무관의 제왕' 1년 더 하는 게 낫다.

최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