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대 나아가는 '시대 교체' 이룰 것""檢 출신 우려 알아 … 상명하복과 거리 멀어""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언급할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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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한동훈 캠프 제공
"서서 죽더라도 이재명과 싸워 이기겠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승에 오른 한동훈 후보는 강경한 어조로 정권 재창출의 선봉에 서겠다고 선언했다. 계엄 해제에 앞장선 여당 대표로서 자신은 더불어민주당이 띄운 '계엄 프레임'을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는 상징성과 정당성을 갖췄다는 점을 부각했다.
정치 신인이자 검사 출신, 팬덤 정치 한계 등 자신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선 "일부 공감한다"면서도 "기존 정치와 다른 정치를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한 후보. 그는 "상명하복이 아니라 직언과 책임의 정치를 해왔다"며 기존 정치 질서 자체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후보는 2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왜 한동훈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이재명 민주당의 '계엄동조당'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운 후보가 나서야 한다"며 "그 역할을 할 사람은 비상계엄 당일 앞장서 계엄을 막은 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후보는 "계엄을 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30번의 줄탄핵을 한 이재명 후보로 바꾸는 '공수 교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 교체'를 해야 한다"며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적임자는 저 한동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 후보는 전날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에 대해 "이 후보에 대한 선거법 위반 2심 판결은 정치인에게 주는 '거짓말 면허증'과 다름없었다"며 "힘 있는 사람에게는 '거짓말'이 '의견'이 되어 유죄가 무죄로 뒤집힌다면 정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비호하는 민주당을 향해선 "민주당의 주장대로 이 후보가 죄가 없다면 민주당은 왜 선거법을 고치고 배임죄며 제3자 뇌물죄를 건드리고 남북교류협력법도 뜯어고치려 하겠나"라며 "고등법원에서의 환송심 절차가 남았다는 핑계로 대선에 그대로 나오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법꾸라지 같은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 한동훈·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다음은 한 후보와의 일문일답.
-대선 경선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반드시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우리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가 되어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이재명과 싸워 이기겠다."
-김문수 후보가 아닌 왜 '한동훈'이어야 하나.
"저는 김문수 후보님 훌륭한 분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이재명 민주당의 '계엄동조당'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운 후보가 나서야 한다. 그 역할을 할 사람은 비상계엄 당일 앞장서 계엄을 막은 저밖에 없다. 계엄을 한 대통령을 30번의 줄탄핵을 한 이재명 후보로 바꾸는 '공수 교대'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 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고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적임자도 저 한동훈이다."
-정치 초년생이자 검찰 출신으로서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그런 말씀 하시는 분들이 연상하는 '검사 정치'의 요소는 '상명하복'과 '줄 세우기' 같은 것인데, 제가 상명하복의 정치를 해왔으면 김건희 여사 문제, 이종섭 대사·황상무 수석 문제, 의대 정원 문제, 명태균 씨 문제 등을 공개적으로 직언하면서 바로잡으려고 노력했겠나.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는데 집권당 대표가 계엄을 막았겠는가.
경험에 관해서라면 법무부 장관으로 국정 경험을 쌓으면서 민주당의 검수완박 시도를 검수원복 시행령으로 막아낸 경험이 있다. 민주당을 1대180으로 상대하고 유시민 씨 같은 사람의 가짜뉴스에 정면으로 맞서 이긴 경험도 있다. 정치권에 와서 비대위원장과 당대표로 치열한 시간을 보냈고, 그 과정에서 금투세 폐지, 어려운 상황에서 보궐선거 압승과 같은 승리의 경험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에서 유일하게 확고한 팬덤을 가지고 계신다. 팬덤정치의 명과 암이 뚜렷한데 이에 대한 후보님의 견해는.
"이재명 민주당의 극성 팬덤 '개딸'처럼 다른 의견의 존재 자체를 허용하지 않고 타인에 대한 적대적 행위를 일삼는 민주주의에 유해한 팬덤과 그렇지 않은 자발적이고 건강한 팬덤은 구별돼야 한다. 저는 보수정치에도 자발적이고 건강한 팬덤을 가진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일각에서는 비상계엄 해제가 한 후보 없이도 결정되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후보님께서는 본인의 의결 참여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는가.
"우리 국민의힘은 계엄을 옹호한 당이 아니라 계엄을 저지한 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첫 메시지를 낼 때도 '국민의힘 당대표 한동훈'을 붙였다. 집권당 대표로서의 입장이라는 뜻이다. 제가 즉각 비상계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고 동료 국회의원들과 국회 본회의장으로 달려가 계엄해제결의에 참여했기에 우리 당은 엄연히 계엄을 저지한 당이다. 계엄에 앞장서 반대한 제가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후보가 되면 우리 당은 '계엄의 바다'를 건너게 된다. 그러면 이재명 민주당의 계엄에 관한 공격은 오히려 '제가 계엄을 막으러 국회로 갈 때 이재명 후보는 숲에 숨어있지 않았나'라는 역공을 받게 될 것이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단일화 시 여론조사, 정책 연합 등 방식에 대해 구상 중인 안이 있다면.
"경선 이후 일에 대해 지금 미리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의힘에서 치열한 경선이 진행 중이고 그다음에 관해 '누구와 어떻게 하겠다'를 미리 말하는 것은 경선의 의미나 경선에 집중되는 관심을 퇴색시키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상대하기 위해선 우파 빅텐트 필요성도 거론된다. 후보가 구상한 빅텐트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또 실현 가능성에 대해 자신하는지 얘기해 달라.
"저는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 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 법치주의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재명 괴물정권의 탄생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다. 저는 서서 죽을 각오로 싸워 이기러 나왔다."
-이재명 후보는 선거법 위반 관련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판결을 받았다. 대선 후보로서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선거법 위반 2심 판결은 정치인에게 주는 '거짓말 면허증'과 다름없었다. 힘 있는 사람에게는 '거짓말'이 '의견'이 돼 유죄가 무죄로 뒤집힌다면 정의는 없다. 설령 법원 판결로 거짓말 면허증을 얻는다 해도 국민 상식은 이미 이 후보의 말에 신룃값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정치 수사'라는 프레임으로 수사에 맞서고 있다. 이를 정치적 방어로 보는가 아니면 정당한 주장이라 보는가.
"국회에서 이 후보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을 이끌어냈던 제가 가장 잘 아는 부분이다. '정치 수사'라는 것이 없는 죄를 만든 것이라는 의미라면 민주당 자신의 행동으로 반박된다. 이 후보가 죄가 없다면 민주당은 왜 선거법을 고치고, 배임죄며 제3자 뇌물죄를 건드리고, 남북교류협력법도 뜯어고치려 하겠나. 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대통령이 된다면 '여소야대' 국면, 어떻게 헤쳐 나갈 생각인가.
"이번 대선은 가장 위험한 사람이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을 막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선거라는 점에서 '전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전쟁 같은 선거가 끝나면 다시 '정치'를 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하다. 저는 이번 대통령에 한해 임기를 3년으로 줄여서라도 반드시 개헌과 시대 교체를 이루겠다고 처음부터 국민께 약속드렸다. 야당 입장에서는 5년 후가 아닌 3년 후에 재도전의 기회를 얻는 것이 나으니 개헌에 동의할 유인이 있다. 정치의 복원과 협치의 시작은 개헌이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수식어가 붙는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을 때 '선민후사'를 말씀드렸다. 당대표에서 사퇴하던 날 국회에 온 지지자들께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마시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말씀드렸다. 제 책 제목도 '국민이 먼저입니다'이다. 비상계엄의 밤에도 그러했듯 항상 국민이 먼저인 정치를 하려고 한다. 수식어가 아니라 늘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다."

박아름 기자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