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동훈 결선행 … 안철수·홍준표 고배결선 앞두고 '원 팀' 강조 … "동반자로 생각"尹 탄핵·단일화 여부 등 선명성 두고 당락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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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 진출을 확정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최종 경선에 김문수·한동훈(가나다순) 대선 경선 후보가 진출했다. 반탄(탄핵 반대)과 찬탄(탄핵 찬성)을 대표하는 두 후보가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하며 결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당심과 민심이 당락을 갈랐다는 평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 결과 김 후보와 한 후보는 3차 경선에 진출했으며 안철수·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는 2차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2차 경선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자가 나올 때 3차 경선 없이 곧바로 대선 후보로 선출될 예정이었으나 과반을 획득한 후보자가 없어 다음 달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결정한다.
국민의힘 3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가 적용되기에 당심과 민심을 적절히 아우르는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 국민의힘은 30일 양자 토론회에 이어 다음 달 1~2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앞서 2차 경선 과정에 진출한 4명의 후보가 찬탄 2(안철수·한동훈), 반탄 2(김문수·홍준표) 구도로 나뉘며 표심 확장이 핵심 과제로 거론됐다. 한 후보는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 해제 표결에 앞장선 점을 부각했고, 안 후보는 윤 전 대통령 절연을 주장하며 견해차를 보였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후보 중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단일화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파 빅텐트' 주장을 펼쳤다. 홍 후보는 한 대행과 단일화에 거리를 뒀지만 2차 경선 후반부 더불어민주당 내 반명(반이재명) 세력과 대연정, 우파 진영을 아우르는 빅텐트 구축을 언급하며 입장을 선회했다.
이처럼 2차 컷오프 결과를 두고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후보 간 입장차와 우파 빅텐트 형성 등 메시지의 선명성을 두고 당락을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3차 경선에 진출한 두 후보는 결선을 앞두고 '반명 연대' 구축과 단일대오 형성을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론을 떠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맞서 우파 단일대오를 꾸려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경선 과정을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경선이 치열해지며 네거티브 양상이 도드라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 만큼 우파 진영 통합은 후보들의 과제로 남게 됐다. 반탄과 찬탄 대표 주자인 김·한 후보는 이날 우파 정권 재창출과 동시에 이 후보에 맞설 '원 팀'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원 동지와 국민,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 시민을 모시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임박한 만큼 우파 진영 내 후보 간 단일화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는 한 권한대행 출마 시 단일화 논의에 긍정적인 입장인 반면 한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 "아직 한 권한대행이 출마 선언을 안 했다. 제가 답을 드리는 것이 너무 앞서나가는 것도 같다"면서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에 차차 논의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경선 후보로 확정되고 난 이후에 여러 방향으로 힘을 모을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단일화니 뭐니 얘기하는 건 공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