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대화 "커피 직접 타서 대접하고 싶었다"김문수 "청년 시절, 독재 타도 외치며 쫓겨 다녀"현실 고민 듣고 정책으로 답하다"젊은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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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인근 커피숍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로 나섰다. ⓒ서성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청년들과의 소통을 위해 커피숍 일일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김 후보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본격적인 체험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빨간 모자를 쓴 채 아메리카노와 라떼 제조법을 배운 뒤 첫 주문을 받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받은 김 후보는 배운 대로 얼음을 담고 물을 채우고 커피를 내려 무사히 첫 주문을 완성했다. 이어 "164번 손님"을 조금은 어색하게 외쳤지만 곧 익숙해진 듯 "165번 손님, 고객님 맛있게 드세요"라며 자연스럽게 응대했다.
커피를 만들던 중 일부 손님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김 후보는 흔쾌히 응하며 즉석 포토타임을 가졌다.
◆청년들과 직접 대화 "커피 직접 타서 대접하고 싶었다"
잠깐의 아르바이트 체험을 마친 뒤 김 후보는 청년들과 테이블에 둘러앉아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커피 맛은 어땠어요"라고 먼저 말을 건넨 김 후보는 "청년들을 생각하며 직접 커피를 만들어 대접하고 싶었다"며 오늘 체험의 의미를 설명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보고 "전부 아이스를 드시네요"라고 묻자 한 청년은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커피를 마신다)"라고 재치 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후보님은 카페 가면 뭐 드세요"라는 질문에 김 후보는 "카페인 들어간 걸 마시면 밤에 자다가 깬다"며 "커피는 잘 안 마시고 다른 음료를 주로 마신다"고 답했다. 이에 한 청년은 디카페인 커피를 추천하기도 했다.
◆"청년 시절, 독재 타도 외치며 쫓겨 다녔다"
자연스럽게 대화는 김 후보의 청년 시절 이야기로 넘어갔다.
"청년 때 무엇을 하셨나요"라는 질문에 김 후보는 "이 나라를 좋은 세상으로 만들고 싶어 독재 타도를 외치며 민주화운동을 했다"며 "늘 쫓겨다니고 제적당하고 도망 다니다가 잡혀가 고문도 당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요즘은 고문 같은 건 없죠"라고 장난스레 묻자 자리에 모인 청년들은 "없습니다만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드럼통에 들어갈까 봐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실 고민 듣고 정책으로 답하다
청년들은 이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한 청년은 "관악구에서 살고 있는데 월세가 너무 올라 힘들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이에 김 후보는 "하루 1000원만 내는 '1000원 주택'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커피 한 잔 값이 3000~4000원인데 하루 1000원, 한 달 3만 원이면 주거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000원 주택은 현재 인천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신혼부부들은 민간 임대 평균 월세의 4% 수준으로 거주할 수 있다. 김 후보는 이런 1000원 주택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대상을 신혼부부만이 아닌 청년층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다른 청년은 "높은 집값에 결혼이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서울 강남은 비싸지만 수도권 외곽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다"면서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로 서울 접근성을 높여 수도권에 집을 마련해도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청년은 "파주 운정신도시에 살지만 GTX를 이용해 서울역까지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어 출퇴근이 훨씬 편해졌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젊은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격려
김 후보는 대화를 마무리하며 "우리 젊은이들 모두 훌륭하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며 "도전을 통해 성공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청년들을 격려했다.
김 후보는 이번 커피숍 체험을 통해 청년들의 생생한 고민을 듣고 자신의 정책 비전과 삶의 경험을 진솔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정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