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역대 최대 득표율로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김경수 후보 3.36%·김동연 후보 6.87% 득표에 그쳐李, 수락연설서 "국민 행복시대 새롭게 활짝 열겠다"
  •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경기 고양=서성진 기자

    이변은 없었다.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으로 '1강' 체제를 유지하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종 89.77%의 득표율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 후보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대선에 도전하게 됐다.

    이재명 전 대표가 압도적 격차로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3번째 대선 도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끄는 대법원이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에 대해 속도전을 펼치고 있고,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 등록일인 5월11일 이전 선고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나오면 피선거권을 박탈되고 민주당 후보에서도 자연스럽게 탈락된다. 이 전 대표가 이날 압승에도 아직 웃을 수 없는 이유다. 

    민주당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국 순회 경선 중 마지막인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을 개최하고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91.54%(32만1044표)를, 김동연 후보는 5.46%(1만9143표)를 얻었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3.01%(1만542표)를 득표했다.

    재외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 후보는 98.69%(978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김동연 후보는 0.40%(4표), 김경수 후보는 0.91%(9표)를 얻는 데 그쳤다.

    총 누적 득표율 집계 결과 이 후보가 89.77%의 최종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민주당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그간 '구대명'(90%대 득표율로 대선 후보는 이재명) 달성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불발됐다. 김경수 후보는 3.36%, 김동연 후보는 6.87% 득표율에 그쳤다.

    본선 직행 티켓을 끊은 이 후보는 곧바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선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한 가닥 희망을 갖고 89.77%라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저를 대선 후보로 선출해주신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안전 그리고 회복과 성장, 통합과 행복을 실현하라는 간절한 소망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동지들께서 정권탈환을 통해 새로운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기회를 주셨다. 감사드린다"며 "그 간절하고 엄중한 명령을 겸허하게 받들겠다. 반드시 승리해서 정권을 탈환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3년 전 대선 패배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도 내란과 퇴행, 파괴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패배 자체도 아팠지만 패배 그 이후는 더 아팠다"며 "그 뼈 아픈 패배 책임자, 저 이재명을 여러분이 다시 일으켜세워주셨다. 당원과 지지자, 국민의 하나된 마음 앞에 절박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느껴진다"고 했다.

    또 경쟁자였던 김경수·김동연 후보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김동연의 비전이 이재명의 비전이고 김경수의 꿈이 이재명의 꿈이다. 더 단단한 민주당이 되어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부터 통합과 국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라며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 통합의 책임을 확실하게 완수하겠다. 국민 행복시대를 새롭게 활짝 열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