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아영씨, 독실한 기독교 집안서 성장장로 부모, 교회에 1000만원 장학 헌금도증조할아버지는 '노아의 방주' 교회 설립자이완용과 2년 간 법적분쟁 끝에 승소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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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서성진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부인 최아영씨가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무속 의혹'과는 달리 4대째 기독교 신앙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뉴데일리 취재 결과 최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 부모 아래에서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최 씨의 증조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시절 김제 죽동교회 등 다수 교회를 설립하며 목사로 활동했다. 또 이완용과의 재판에서 승소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최 씨에 대한 무속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무속으로 하면 한덕수 부인은 김건희 어머니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004년 배포된 종교교회사에 따르면 최씨의 친부 고(故) 최현식씨는 죽동교회에서 유아세례를 받은 후 1978년 종교교회 장로로 취임했다.
이후 최현식씨는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교육위원장, 성가대대장, 관리부장, 수양관운영위원장, 재무부장 등으로 활동하다 1992년 5월 은퇴했고 4개월 뒤인 같은 해 9월 별세했다.
당시 종교교회사에는 "최현식 장로가 은퇴한 지 4개월 만에 별세했다"며 "그의 죽음은 남편의 장로직을 계승했던 전상례 장로를 비롯한 가족은 물론 종교교회 교인들에게 슬픔이었다"는 추모글도 게시됐다.
최씨의 친모 고 전상례씨는 남편의 뒤를 이어 장로가 된 1992년 최현식씨 이름으로 1000만 원을 장학헌금으로 봉헌했다. 전상례씨도 기독교 신자인데 그는 1946년 진안장로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뒤 흑석동 감리교회 집사, 종교교회 권사를 거쳐 도렴동 새성전 건축위원회에서 회계를 맡고 1998년 4월 장로로 은퇴했다.
최현식씨가 유아세례를 받은 죽동교회는 최씨의 증조할아버지이자 최현식씨의 할아버지인 고 최학삼 목사가 설립했다. 1973년 당시 신흥건설 사장이었던 최현식씨는 최학삼 목사의 죽동 교회를 '노아의 방주' 형태로 다시 지었다.
최학삼 목사는 한국기독교계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08년 일진회에 대항할 목적으로 설립된 김제 대창교회 1대 장로를 역임했다. 대창교회는 제2대 부통령 함태영과 6.25 전쟁 당시 순교한 안덕윤 목사, 안경훈 목사 등을 배출한 곳으로 전해졌다.
최학삼 목사는 평양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해 목사가 된 뒤 1920년 죽동교회를 세웠다. 이어 명량교회, 남포교회, 선유도 교회를 개척했다.
최학삼 목사는 이완용과의 법정 분쟁을 벌이고 승소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일제강점기 당시 이완용은 자기 소유지에 물을 대기 위해 마을하천인 수교천을 보로 막았다. 이 여파로 비가 올 때마다 마을은 홍수피해를 보았다. 이에 최학삼 목사는 교회 청년들과 함께 새벽예배를 마친 후 이완용의 보를 허물어버렸다.
이 사건으로 당시 총리대신이던 이완용은 최학삼 목사를 고소했다. 최학삼 목사는 2년 간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승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죽동교회에는 최학삼 목사의 공로를 인정한 기념비가 있다.
최학삼 목사의 아들이자 최씨의 할아버지 고 최용한씨는 삼례교회 장로 임구환 씨의 딸인 임선유씨와 결혼했다. 임선유씨의 언니는 중앙대학교 설립자 임영신씨다.
한편 한 대행은 지난 20일 오전 부활절을 맞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에도 서울 광림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 선교 140주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축사를 보냈다. 축사에서 그는 "정부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