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료들까지 '트럼프 관세 풍자' 밈 퍼날라
  • ▲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문구가 담긴 모자. ⓒ연합뉴스.

    미국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누적 최대 245%에 달하는 관세가 부과되자, 소셜미디어(SNS)에는 트럼프를 겨냥한 각종 패러디 밈(meme)이 퍼지고 있다. 특히 중국 관료들까지 'MAGA 모자값 폭등' 밈을 올리며, 트럼프 관세정책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외교부와 주미 대사관 관계자들은 엑스(X·구 트위터)와 중국 SNS 등을 통해 트럼프 굿즈 가격 급등을 풍자하는 게시물을 연이어 올렸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트럼프의 대표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가 새겨진 빨간색 모자 가격이 50% 넘게 오른다는 밈을 공유했다. '중국산(Made in China)' 꼬리표가 붙은 해당 모자는 상호관세가 적용되기 전까지만 해도 19.99달러(약 2만8000원) 수준이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같은 내용을 담은 밈을 리포스트하며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레드노트)에서 처음 시작된 밈"이라고 소개했다. 류 대변인은 특히, 트럼프가 남극 인근 무인도인 허드 맥도널드 제도에까지 10% 관세를 매긴 데 대해, 펭귄들이 항의하는 장면을 담은 밈도 함께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중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MAGA 모자 가격이 12달러에서 20달러로 뛴 바 있다. 현재는 관세 인상 여파로 가격이 100% 이상 뛰는 상황까지 우스꽝스럽게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미국 내에서는 해당 모자를 자국에서 대량 생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수십 년간 해외 생산에 의존해 온 미국 의류 산업은 숙련 노동자와 관련 기술이 부족하고, 높은 인건비와 생산비는 관세가 붙은 중국산보다도 제조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정훈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