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하락 마감…3거래일간 20% 이상 떨어져"트럼프 관세에 최대 부정적 영향받는 美 기술기업"웨드부시, 목표가 250달러로 낮춰…"관세 여파 상상 이상"
  • ▲ 애플. 240709 사진=서성진 기자. ⓒ뉴데일리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주가가 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여파로 3.6%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67% 내린 181.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일 9.2%, 4일 7.29% 급락한 데 이어 이날까지 20% 이상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약 7% 하락하며 174달러까지 떨어졌으나, 간신히 180달러 선을 지켰다.

    시가총액도 2조7250억 달러로 줄어들면서 2위 마이크로소프트(MS, 2조6600억달러)에 쫓기게 됐다. 애플의 시총은 한때 3조8000억달러를 돌파, 인류 기업 최초로 시총 4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2.56% 내리긴 했지만, 다른 주요 대형 기술주들이 대부분 반등에 성공한 것과 비교된다.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3.53% 올랐고, 아마존과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2.49%와 2.28% 올랐다.

    애플 주가가 하락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아이폰 등 주요 기기 생산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중국은 34%의 관세가 책정돼 다른 국가보다 높다.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부과된 관세율만 54%에 달하게 됐다.

    이 때문에 애플이 다른 대형 기술주보다 훨씬 더 험난한 시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특히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경제는 애플에는 완전한 재앙"이라며 "우리 판단으로는 애플만큼 이번 관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미국 기술기업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폰의 90%가 중국에서 생산 및 조립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웨드부시증권은 애플의 목표주가도 주당 325달러에서 250달러로 낮췄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애플은 2월 미국에 5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애플 공급망의 10%만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옮기더라도 3년의 시간과 300억달러가 소요되고 그 과정에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소비자에게 1000달러짜리 아이폰이 세계 최고 수준의 소비재라는 현실은 사라질 것"이라며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것은 현재 1000달러 가격으로는 말이 안 되고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런 관세전쟁 속에서 애플의 단기적인 총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