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이재명 발언 적절치 않아 … 다른 뜻 없어"김두관 "이재명, 분열의 지도자 이미지 굳어져"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은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폭로한 것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대신 사과했다. 그러나 비명(비이재명)계는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다"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이 대표의 폭로에 대해 "하지 말았어야 된다.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며 "이 대표와 가까운 사람으로서 상처 주려고 한 발언은 아니었는데 서운하거나 상처받은 의원님들이 계신다면 대신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다른 뜻을 갖고 한 것 같지는 않다. 이 대표와 소위 편안한 자리에 있다 보면 가끔 느닷없이 옛날 얘기를 한다"며 "그러다가 이렇게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매불쇼'에서 2023년 9월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당내 일부가 검찰과 짜고 한 짓"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논란이 되자 "이미 다 지난 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에 비명계인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은 "퉁 치고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진실하게 당원과 국민에게 솔직하게 사과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게 훨씬 본인한테 유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선 과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던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전 부결을 호소한 것을 지적하며 "둘 중 어떤 것이 본인의 진심인지 밝혀야 한다"며 "최근 행보도 마찬가지다. 협력하자고 다독인 게 진심인가 아니면 검찰과 짰다는 그 감정이 진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매번 이런 식으로 이 대표가 입장을 갑자기 바꿔 놓고 '반발하는 놈은 수박'이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당내 분열만 낳을 뿐"이라며 "이 대표의 신뢰만 추락하고 분열의 지도자, 말 바꾸기와 보복의 이미지만 굳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 대표와 만나 과거의 악연을 털어낸 박용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가 애써 조성한 당내 통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또다시 저만 바보가 된 느낌"이라고 했다. 지난해 총선 당시 '비명횡사' 공천 피해자로 꼽히는 박 전 의원은 지난달 이 대표를 만나 "민주당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국민과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서 이번 일로 벌어진 갈등과 분열이 더 커지지 않도록 이 대표의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