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일각서 조기 대선 시 출마 시사"비상계엄 막은 韓, 평가 다시 나올 것"洪 "날개 꺾인 새" 발언에 "긴장했나"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일각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조기 대선 정국에 돌입할 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동훈 체제 당시 당 조직부총장으로 활동한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보수의 지지자들께서 한동훈을 찾을 시간이 온다면 그때는 한 전 대표가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비상계엄이 선언되자마자 제일 먼저 비상계엄을 막은 사람이 한 전 대표"라며 "긴박하게 일들이 벌어지다 보니 언급이 덜 된 부분도 있지만 저는 그 가치가 분명히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인해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선출직 최고위원 5인이 탄핵 가결 여파로 잇달아 사퇴하며 '한동훈 체제'는 취임 146일 만에 와해됐다.

    대표직 사퇴 후 잠행을 이어온 한 전 대표는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가 발생하자 페이스북에 "한 분이라도 더 구할 수 있도록 소방 당국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대표의 조기 대선 등판을 일축하는 것에 '견제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6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 전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두고 "새가 날개가 한번 꺾이면 다시 날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를 두고 "강력하게 견제한다는 뜻은 그만큼 (홍 시장이) 강력하게 긴장했다는 것"이라며 "한 전 대표는 조기 대선이 이뤄지더라도 '출마하겠다, 안 하겠다'는 걸 밝힌 적도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홍 시장의 발언 중 제일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한 전 대표는 탄핵에 찬성해서 배신자'라고 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탄핵에 찬성한 것을 유감이라면서도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며 "국민 중 거의 절대 다수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를 절레절레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