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활주로 이탈해 공항 외벽 충돌승객 한국인 173명·태국인 2명, 승무원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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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우고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추락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한국공항공사와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들이받았다. 항공기는 외벽 충돌로 반파됐고 이어 화재도 발생했다.
항공기에는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오후 8시 38분께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생존자는 2명이다. 이들은 모두 승무원으로 중경상을 입은채 기체 꼬리 부분에서 구조됐다.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역대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인명피해가 큰 참사로 기록됐다.
사고 발생 장소를 해외까지 확대하면 이번 참사는 1983년 대한항공 격추(269명),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225명 사망)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인명피해가 큰 국내 항공기 사고다.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에서 해당 항공기는 착륙 과정에서 착륙 장치인 랜딩 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활주로에 내려섰고, 동체 창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 외벽과 충돌했다.
소방당국은 여객기가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로 랜딩기어가 펴지지 않은 상태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기는 제주항공 7C2216편으로, 오늘 새벽 2시11분에 태국 방콕을 출발해 오전 8시 30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항공기는 무안공항에 도달해 1차 착륙을 시도했지만 정상적인 착륙이 불가능해 재차 창륙을 시도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를 꾸리고 구제척인 사고 경위와 피해 내용을 파악 중이다.
공항공사도 활주로를 폐쇄하는 등 사고 현장 인근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