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AFP 등 외신 일제히 긴급 타전NYT "정치적 불확실성, 경제적 고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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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까지 27일 국회에서 가결되자 주요 외신들도 이를 주요 기사로 신속히 보도했다.
로이터, AFP통신 등은 이날 오후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을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는 "국회 과반이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한 권한대행의 탄핵안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가 개의할 때부터 주요 절차를 속보로 타전하며 표결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AFP도 이달 초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이어 이날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고 긴급 타전했다. AFP는 한국 야당이 한 권한대행을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AFP는 표결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안 가결 기준을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정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장석 앞으로 몰려가 강력히 항의한 과정을 긴급 기사로 송고했다.
외신들은 이날 탄핵안 표결 이전부터 주요 뉴스로 한국의 국회 상황을 전하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며 혼란이 촉발된 지 2주 만에 두 번째로 큰 탄핵이 발생했다면서 그동안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원화 가치가 폭락한 점을 언급했다.
NYT는 홈페이지 상단에 배치한 기사에서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기다리는 가운데 임시 지도자까지 쫓겨날 수도 있다"며 "기업·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지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적인 고통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과 국내 경제 문제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을 놓고 정부와 군을 누가 책임지는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입법부가 헌법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한 권한대행을 탄핵했다"며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시작된 정치적 격변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홈페이지 첫 화면 우측 하단에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첫 변론 준비기일과 한 권한대행의 국회 탄핵 표결이 같은 날 이뤄졌다는 사실을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BBC도 속보를 통해 "한국이 윤 대통령을 탄핵한 지 2주 만에 표결로 한 권한대행을 탄핵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 등도 같은 내용을 긴급 송고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