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극심한 정치 분열에 국채 금리 '쑥'유로존 경기 침체로 ECB도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브라질-중국도 성장 정체…글로벌 침체 장기화 전망불확실성 확대에 자금들, 美 국채로…"연준도 뒤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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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청사 바닥에 있는 연준 직인. 180205 AP/뉴시스. ⓒ뉴시스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시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내년 주요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하 속도를 다시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확대된 불확실성을 우려한 글로벌 유동성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몰리면서 결국 연준의 금리인하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25일(현지시각) 전문가를 인용해 △유럽 경제 엔진인 독일과 프랑스의 정치 불안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의 환율 급등 △중국의 인구 감소 등으로 미국 국채에 자금이 쏠리면서 연준이 내년에 총 네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주 새 점도표를 통해 내년 한 해 동안 0.25%P씩 두 차례 총 0.5%P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시사한 상태다. 이는 기존의 9월 점도표에서 네 차례 총 1.0%P 인하를 예고했던 것에서 축소한 것이지만, 다시 네 차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루이스 나벨리에 나벨리에앤어소시에이츠 창립자는 "대부분의 연준 당국자 등은 글로벌 도미노가 무너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간과하고 있다"면서 "(주요국 경기 침체에 따른 미국 국채 자금 유입으로) 미국은 여전히 세계의 성장 엔진으로 남아있을 수 있으며 연준은 금리를 네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
마켓워치는 유로존의 금리인하가 내년 하반기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로 이어지면서 이러한 네 차례 인하 시나리오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매체는 "글로벌 금리 붕괴는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유로존 경기 침체 등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정책금리를 네다섯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경제의 쌍두마차인 프랑스와 독일은 경기 침체 속에 극심한 정치 분열까지 겹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프랑스와 독일의 국채 금리는 정치 혼란으로 급등했으며 향후 이를 매도한 자금 역시 미국 국채로 유입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브라질도 프랑스, 독일과 비슷한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브라질 헤알화의 통화가치는 올 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21% 하락했다.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해 신재정준칙을 발표하면서 재정수지를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이 무색하게도 재정적자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늪에서 빠져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부동산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에서도 매년 인구가 줄어들면서 성장 둔화세가 뚜렷하다. 중국에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1년물 국채 금리가 20여년 만에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나빌리에 창립자는 "전세계적인 경제적 고통이 미국 국채로의 자본유출을 촉발하면서 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연준 또한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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