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反尹 집회'서 일부 참가자 연행펜스 밀고 경찰 폭행, 공무집행방해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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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경찰서는 9일 오후 4시 5분경 '폭력 경찰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방패와 철제 펜스를 든 경찰을 밀고, 해산명령에 불응한 시위 참가자 11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민주노총이 도심권에서 벌인 집회가 세종대로 전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집회로 변질돼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집회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해산명령에 불응하는 등의 혐의로 현장 검거한 불법행위자들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등 엄정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 추산 10만 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이, 진보당·진보대학생넷·전국농민회총연맹 등 43개 노동시민정치단체가 속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전국노동자대회,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집회로,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에서 시청역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전 차선과 인도에서 진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집회 참가자 일부가 경찰을 수차례 밀고 경찰차 전면 유리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가 과격해 지자, 경찰이 '신고 구역을 넘지 말아 줄 것'을 호소했으나,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과 재차 충돌하면서 물리적인 마찰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집회 장소를 진입하는 행진 도중 경찰의 도발과 방해로 마찰이 있었다"며 "연행자는 9명이고 부상자는 14명"이라고 밝혔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오후 8시부터 집회 참가자들이 연행된 각 경찰서 앞에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야(野) 5당은 오후 6시 30분부터 시청역과 숭례문 일대에서 '김건희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제2차 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회 장소 주변 도로를 가변차로로 운영하고 교통경찰 220여 명을 동원해 차량 소통을 통제했다.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