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역구 당원들에게 단체 문자로 참석 촉구계양역 집결 시간, 열차 첫 번째 칸 탑승 등 지침"옷차림 든든히 하시고 계양을 깃발 아래서 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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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 계양을 민주당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지역에서 출발하는 시간과 열차 칸수까지 정해주는 등 구체적인 지침까지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을 민주당원들에게 오는 9일 민주당이 개최하는 2차 장외 집회인 '국민행동의 날' 참석을 요청하는 단체 문자를 보냈다.
이 대표는 "행동하는 양심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서울시청역을 가득 메워달라"면서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 옷차림 든든히 하시고 계양을 깃발 아래서 뵙겠다"고 밝혔다.
9일 오후 4시 30분 계양역에서 집결해 출발한다는 공지도 담겼다. 또 서울역 방향 열차 맨 앞 칸에 모여 이동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도착 장소는 시청역 8번 출구 계양을 깃발 아래라고 명시됐다.
이 대표가 당원들의 이동 방법과 노선까지 공지해가며 집회 흥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오는 15일 공직선거법 재판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8일에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공판에 출석했다. 재판을 받는 날에도 '장외 투쟁'에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9일 시청역에서 진행되는 2차 장외 집회에 총력전으로 임하고 있다. 전국 민주당 시당에는 당원 동원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첫 집회의 '흥행 저조'가 뼈아팠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일 숭례문 앞에서 진행된 민주당의 첫 장외 투쟁에서는 2만 명 안팎(경찰 추산)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자체 추산은 30만 명이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뉴데일리에 "지역구마다 집회 참여 독려로 지금 눈코 뜰 새가 없다"며 "이 대표도 아마 같은 마음으로 참여를 독려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여당은 170석 제1 야당이 당력을 총동원한 장외 집회는 이 대표의 방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변인은 "민주당과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주말 도심을 점령하고 무죄를 주장한다고 하더라도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위증교사 사건의 결론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식의 정치적 실력 행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승영 기자
남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