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역구 당원들에게 단체 문자로 참석 촉구계양역 집결 시간, 열차 첫 번째 칸 탑승 등 지침"옷차림 든든히 하시고 계양을 깃발 아래서 뵙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공판에 출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 계양을 민주당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지역에서 출발하는 시간과 열차 칸수까지 정해주는 등 구체적인 지침까지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을 민주당원들에게 오는 9일 민주당이 개최하는 2차 장외 집회인 '국민행동의 날' 참석을 요청하는 단체 문자를 보냈다. 

    이 대표는 "행동하는 양심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서울시청역을 가득 메워달라"면서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 옷차림 든든히 하시고 계양을 깃발 아래서 뵙겠다"고 밝혔다. 

    9일 오후 4시 30분 계양역에서 집결해 출발한다는 공지도 담겼다. 또 서울역 방향 열차 맨 앞 칸에 모여 이동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도착 장소는 시청역 8번 출구 계양을 깃발 아래라고 명시됐다.

    이 대표가 당원들의 이동 방법과 노선까지 공지해가며 집회 흥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오는 15일 공직선거법 재판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8일에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공판에 출석했다. 재판을 받는 날에도 '장외 투쟁'에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민주당원들에게 문자를 통해 오는 9일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

    이 대표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9일 시청역에서 진행되는 2차 장외 집회에 총력전으로 임하고 있다. 전국 민주당 시당에는 당원 동원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첫 집회의 '흥행 저조'가 뼈아팠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일 숭례문 앞에서 진행된 민주당의 첫 장외 투쟁에서는 2만 명 안팎(경찰 추산)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자체 추산은 30만 명이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뉴데일리에 "지역구마다 집회 참여 독려로 지금 눈코 뜰 새가 없다"며 "이 대표도 아마 같은 마음으로 참여를 독려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여당은 170석 제1 야당이 당력을 총동원한 장외 집회는 이 대표의 방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변인은 "민주당과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주말 도심을 점령하고 무죄를 주장한다고 하더라도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위증교사 사건의 결론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식의 정치적 실력 행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승영 기자
남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