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고성·충돌에 국회 본회의 파행與 "합의해 놓고 … 양심불량" 항의野 "불만 있으면 나가라"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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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몫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선출안이 부결되자 여야 의원들이 충돌해 한 차례 파행을 겪었다.
여야는 26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선출안 표결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추천한 이숙진 인권위원 선출안은 찬성 281표, 반대 14표, 기권 3표로 가결됐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추천한 한석훈 인권위원 선출안은 찬성 119표, 반대 173표, 기권 6표로 부결됐다. 애초 여야 추천 몫 인사를 선출하기로 했음에도 민주당 등 야권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허를 찔린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합의한 선출안이 처리되지 않았다며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에 강하게 항의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 의장을 향해 "기본적으로 인사에 관해서는 서로 합의하고 각자 추천했으면 존중해 주는 게 관행"이라며 "우리한테 일언반구도 없이 표결해 지금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래서 어떻게 의사 진행이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던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뜻대로 의결이 안 되면 무조건 보이콧하는 것이냐"라고 맞섰다.-
- ▲ 국민의힘 의원들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도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민주당 너무하다", "양심불량", "양아치들", "이게 협의인가. 야바위꾼이다" 등의 고성이 쏟아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마음에 안 들면 나가라" , "자유 표결이었다" , "불만 있으면 나가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찬대 아바타가 많다", "박찬대 나가라" ,"박찬대 무릎 꿇어라"라고 거세게 항의하며 정회를 요청했다.
이에 우 의장은 "교섭단체 간에 교섭을 해야 하는데 안 되는 상황이니까 국회의장이 결정할 수밖에 없다. 각별한 상황이니 15분만 정회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