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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담합 논란에 친윤계도 '실망' … 국민의힘, '尹 조기 하야론' 꿈틀

국힘, 尹-李 담합 논란으로 이틀째 여진 계속
"믿고 싶지 않다" 당혹 … 李 측 기획설도 제기
與 당원 게시판 "尹에 속았다 … 탈당하라"

입력 2024.05.09 10:10 | 수정 2024.05.09 10:13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담합 논란'으로 인한 여진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마저 "없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당 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조기 하야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윤-이 회담' 성사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전달한 제안들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은 비판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국민의힘 복수 의원과 관계자에 의하면 당 내에서는 "대통령이 눈치껏 알아서 탈당해 줬으면 좋겠다. 사실은 민주당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며 '조기 하야론'까지 심심치 않게 들리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탄핵까지 거론하는 상황에서 지지층의 민심마저 등을 돌리면 대통령이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당 내 여론도 이미 싸늘하다. 지지 기반이 탄탄하지 못하면 조기 레임덕 이상까지도 각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토로했다.

윤-이 회담을 둘러싼 비선 논란의 핵심은 윤 대통령의 측근 함성득 경기대 교수가 물밑 조율 과정에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에게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제시하는 사항'이라며 전달한 내용이다. 총리 인사 추천권, 이 대표 경쟁자가 될 만한 인물은 비서실장 인선에서 배제, 여야정 협의체 구성, 부부 동반 모임 및 골프 회동 제안 등이 전달 내용의 주요 골자다.

이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비선 논란이 과장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친윤계로 꼽히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임 교수나 함 교수에 대한 세평을 볼 때 이런 분이 전혀 없는 걸 얘기했을 리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권 의원은 "대통령실도 민주당도 완강하게 부인했을 때는 주된 부분이 비선을 통해서 이뤄졌다기보다는 정식 통로로 이뤄졌고 사전 협의가 잘 안돼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이분을 직접 만난 것 같다"면서 "(함 교수, 임 교수가) 부수적인 역할은 한 듯 하다, 이렇게 짐작해 볼 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회담 막전막후에 대한 함 교수와 임 교수의 언론 인터뷰를 두고 이 대표 측의 '기획설'도 제기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이 대표 측(임 교수 등)에서 적극적으로 이 논란을 제기하고 그것을 통해 정치적으로 이 대표는 굉장히 위상이 올라가고 윤 대통령은 위신이 깎이는 일이 벌어졌다"며 "저는 이 비선 논란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일으키고 또 언론 취재를 하도록 만든 것은 이 대표 측이고 윤 대통령 측에서 역할을 했다는 함 교수는 좀 끌려 들어간 것 아닌가 그런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은 윤 대통령의 탈당 요구로 들썩이고 있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우리는 윤석열, 한동훈에게 속았다" "잠시 정신이 나갔다" "저들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키고 보수를 궤멸시킨 원흉이다" "단지 문재인·이재명에 맞선다는 그 한 가지 이유로 저들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보수의 리더로 삼아 권력까지 쥐어줬지만 결과는 참혹하다"는 등의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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