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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군기 연설'과 '강경 친명' 지도부, 이젠 협치도 위선인가

박찬대 "尹 거부권 행사한 9개 법안 전부 재발의 검토"
"협치보다 성과 내는 쪽으로 국회 운영하는 게 맞아"
이재명 "우리는 한 개개인 아니고 정치 결사체 구성원"

입력 2024.05.04 10:35 | 수정 2024.05.04 10:38

N-포커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의원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윤-이 회동'이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독주(獨走)'를 선언했다. 새로 선출된 박찬대 원내대표는 '협치보다 성과'를 강조했고, 원내 수석부대표에 '강성 친명' 인사들을 임명하며 정부·여당과의 전면전을 시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론 입법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향해 "정말로 옳지 않다"고 경고까지하며 이들을 지원사격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전날 선출 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9개 법안 전부 재발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지 나흘 만이다.

이에 따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간호법 제정안, 방송3법, 노란봉투법 등이 22대 국회에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점쳐지는 채 상병 특검법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채 상병 특검법을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단독 강행 처리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협치보다 성과'를 입에 올렸다. 그는 "협치는 아름다운 이름"이라면서도 "입법부가 내야 할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을 보면 성과 내는 쪽으로 국회를 운영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국회의 운영을 위해 법사위와 운영위를 민주당 몫으로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향후 국회에서 여당을 제외한 '야당 단독'으로 움직이겠다는 박 원내대표의 일종의 선전포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원내대표를 보좌해 여야 간 이견이 있는 쟁점 법안 협의 때 상대 당과 소통 역할을 하는 수석부대표에 '친명 강경파'를 임명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 진선미 당 선관위원장, 홍익표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정책수석부대표에 임명된 김용민 의원은 당내 강성 초선 모임인 '처럼회' 멤버로, 윤 대통령 임기 초부터 대통령 탄핵 등을 입에 올려 왔다. 민주당의 검사 탄핵 발의부터 현재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주장한 '검찰 술판 회유' 의혹에 연루된 검사들의 탄핵을 추진할 특검·탄핵 추진 팀장도 맡고 있다.

원내 운영수석부대표를 맡은 박성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 경선 캠프에 참여했으며 '윤-이 회동'에도 배석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22대 국회에도 일방적으로 독주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원내대표 투표 당일 이례적으로 12분에 걸쳐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당과의 일체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원내대표 투표 전 단상에 올라 "우리는 한 개개인이 아니라 민주당이라는 정치 결사체 구성원"이라고 언급하며 "앞으로 의정 활동을 하실 때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론으로 어렵게 정한 법안도 개인적 이유로 반대해서 추진이 멈춰버리는 사례를 몇 차례 봤다"며 "그건 정말 옳지 않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반대하지도 않아 놓고 정해진 당론 입법을 사실상 무산시키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현장에서 "그런 사례가 있었느냐"며 웅성거렸다고 한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마치 이 대표가 군기를 잡는 느낌" "'체포 동의안 가결 사태' 같은 건 없어야 한다는 경고" "적절치 않은 얘기"라는 뒷말이 나왔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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