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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아랑곳없이 … '처럼회'보다 더 크고 강한 '괴물 친명 조직' 되는 혁신회의

혁신회의, 22대 총선 51명 공천 … 31명 당선
강위원 "혁신회의 추구 국회의장 기준 발표"
박찬대 "혁신회의, 의장·원내대표 후보 세워"
'이대생 성상납' 김준혁에 "역사 특강 듣겠다"
다양한 목소리 나오지 못하면 역풍 가능성

입력 2024.05.02 13:45 | 수정

N-포커스

▲ 추미애(왼쪽부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 정성호 의원, 박찬대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강성 친명(친이재명) 원외 인사 모임이던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선인 31명을 배출하면서 당 내 주류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혁신회의는 원내대표 선거 후 자신들이 추구하는 국회의장 기준도 발표할 계획이다. 입법부 수장이자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 경선 개입을 시사한 것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2대 총선 과정에서 혁신회의 소속 인사 51명을 공천, 이 중 31명이 당선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부터 함께 한 인사들이 주축이다.

혁신회의는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강득구·김용민·민형배 의원과 김우영 상임대표를 비롯한 31명의 당선인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총선 결과를 등에 업고 민심을 저버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성추행 의혹 등의 논란으로 총선 출마를 접었던 강위원 공동대표는 '이대생 성 상납'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준혁 당선자에 대해 "우리를 끝까지 긴장시켰다. 혁신회의 2기가 출범하면 보란 듯이 역사학 특강을 듣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한 편법 대출 의혹을 받는 양문석 당선인을 소개할 때는 현장에서 "멋지다"는 발언도 나왔다.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정성호·조정식·추미애·우원식 당선인을 비롯해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한 박찬대 의원도 이날 간담회에 함께 했다.

박 의원은 행사에서 "혁신회의가 얼마나 대단하냐면 국회의장 후보 4명을 세우고 원내대표 후보자도 세웠다"며 "한 명도 빠짐없이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표를 구하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하냐"고 밝혔다.

상임대표인 김우영 당선인은 "'비명횡사'니 뭐니 했지만 국민의 분노가 이번 총선을 통해 분출됐고 야당의 압도적 승리로 이어졌다"며 "검찰 독재의 권한 남용, 우리 안의 무기력증과 계파 세습을 타파하려는 도전 정신이 성과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첫 회담이 있던 이날 간담회에서는 '탄핵'도 거론됐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에서 국회의장으로 추대하는 추미애 당선인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촛불 탄핵 당시 '거국 중립 내각을 하자'는 주장이 있었다"며 "그러나 당시 당 대표였던 저는 그런 혼란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탄핵을 당론으로 모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의원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고 필요하면 탄핵소추에 필요한 의석도 200석에서 180석으로 낮추는 개헌도 해야 한다"면서 "야당 탄압, 국회 압수수색 등 정치검찰의 만행도 뿌리 뽑아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민주당 당직 개편에서 혁신회 출신 당선인들이 요직을 두루 차지했다.

김우영 당선인은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충남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황명선 당선인은 조직사무부총장, 민형배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에 기용됐다.

혁신회의는 앞으로 세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강 혁신회의 공동대표는 "조직을 확대해 6월 1일 '2기 혁신회의'를 출범시키기로 했다"며 "조만간 이 대표의 연임 관련 의견 등 날카로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혁신회의 세력 확장이 당 경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혁신회의가 신(新) 주도 세력으로 당 안팎의 이슈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특정한 방향으로 목소리가 쏠린다면 오히려 당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이 지지 기반을 넓히고 외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게 당 지도부가 신경 써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장 선출의 경우) 의원들의 자유로운 결정을 존중해야 하는데 당의 다양한 의견이 공유되지 못하면 정치 참여의 문제가 아니라 지나친 월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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