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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되는 테슬라 '위기 데시벨' … 전세계 산업·금융시장 충격 몰고오나

미국·중국 이어 할인 판매로 재고 털이나서
글로벌 전기차 산업 성장엔진 꺼질라 우려
연이은 주가 급락에 직접투자·ELS 공포감

정성훈 국제부장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4.04.22 06:41 | 수정

[글로벌 포커스]

▲ ⓒ테슬라코리아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독일을 포함한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도 일부 모델 가격을 인하하며 사실상 재고 털이에 나섰다.

테슬라 위기가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전기차 전반과 주식 및 ELS를 비롯한 금융시장에도 테슬라의 부진이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현지시각으로 21일 로이터 통신이 테슬라 대변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모델3 후륜구동 가격이 4만2990유로(약 6323만원)에서 4만990유로(약 6029만원)로 2000 유로(약 294만원) 내렸다.

미국, 중국에서 가격 인하를 발표한 바 있는 테슬라가 할인판매 시장을 사실상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한 것으로 전기차 판매 부진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테슬라는 앞서 미국 시장에서 주력 모델 3종의 판매 가격을 2000달러(약 276만원)씩 낮춘 데 이어 중국에서는 모든 모델 판매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현지 외신은 시장 수요 둔화 속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재고 증가를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가 핵심 시장에서 주력 모델 판매가 인하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예정됐던 인도 방문 일정을 연말로 미룬 것도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인도 진출 계획을 주도하던 임원 로한 파텔도 최근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수요 부진을 해결하려면 가격 인하가 아닌 제품 라인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테슬라의 부진은 단순히 회사만의 문제가 아닌 전기차 산업 전반과 금융시장 까지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심각하게 보고 있다.

테슬라가 전 세계 사업장의 인력을 10% 이상인 1만4000명 이상을 감원한다는 소식은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 높은 긴장을 주고 있다.

전장사업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사업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주목받던 2차전지 산업 역시 올해 초부터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잇따른 전기차 감산 및 생산 중단에 이어 미국과 유럽의 내연기관 규제 완화, 테슬라와 CATL의 협력 논의 소식이 전해지는 등 비우호적인 시장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전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테슬라발 전장사업 위축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늦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는 약 200개지만 전기차는 1000개,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반도체 수는 2000여개로 알려졌다.

하락을 거듭하는 테슬라 주가에 주식과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주 테슬라 주가는 주당 147.05달러에 마감했다.

15개월 만에 15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시총도 4683억 달러(약 645조79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연초 이후 약 40%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 공포감은 깊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8일 기준 국내 투자자 테슬라 보관금액은 89억7451만 달러(약 12조4000억원)로,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많다.

연초 이후 순매수액도 110억4268억 달러(약 15조2000억원)로 최대 규모다.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녹인(Knock-in)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테슬라 기초자산 ELS 발행 규모는 4724억원으로 국내 주식형·혼합형 ELS에서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목이다.

월가 전망이 갈수록 비관적인 상황에서 추가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에게도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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