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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양정철 기용설에 '친문' 견제 나선 이재명 … "협치 빙자한 협공"

尹 친문계 기용설에 이재명 "농락당하지 않겠다"
비선 의혹에도 불지피는 민주당…"정치공작 탄압"

입력 2024.04.19 11:58 | 수정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박영선 국무총리 및 양정철 비서실장 기용설을 겨냥, "협치를 빙자한 협공"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비명친문(비이재명·친문재인)계 성향의 야권 출신들을 내각에 기용하려는 것을 '협공'으로 받아들이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협치를 빙자한 협공에 농락당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글에 대해 의미를 묻자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협치를 빙자한 협공에 농락당할 만큼 민주당이 어리석지 않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으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으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는 데 대해 임명 강행 시 인준 거부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이 자신을 비롯해 민주당과의 사전 협의 없이 친문 성향의 야권 출신들을 내각에 기용하려는 것을 협공으로 받아들이고 이 대표가 견제에 나섰다는 관측이 따른다.

지난 17일 윤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박 전 장관과 양 전 원장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권은 요동쳤다. 대통령실은 즉각 "검토된 바 없다"고 부인했으나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가 "검토는 사실"이라고 밝혀 논란은 확산했다.

이에 박 전 장관이 총리 기용설은 부인하지 않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밝혀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당혹감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만나 국무총리 인선에 대한 사전 협의를 하는 것이 관행이자 협치라는 주장이 잇따른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런 인사들은 사전에 후보군 몇 명을 갖고 비공식적으로 상대방하고 얘기를 한다. 그런 게 협치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인사를) 그냥 하면 되는데 그랬을 경우에 여야 관계가 더 경색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사전에 비공식적으로 협의를 하고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협치를 언급한 박 전 장관을 겨냥, "외국에 지금 나가 계셔서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협치는 야당에서 계속 요구해 왔었다"고 날을 세웠다. 추 당선인은 "박 전 의원께서도 협치를 거부하는 쪽에서 야당 인사를 빼가서 협치의 포장만 만들려고 하는 것인데 그 부분을 선명하게 지적을 하셔야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이른바 '용산발 인사 파동'을 두고 비선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 전 의원과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근거로 '김 여사 라인'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지원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전날 'YTN24'에 출연해 "대통령의 인사는 비선에서도 추천을 할 수가 있으나 공식라인에서 검토를 하고 검증을 하고 통보가 돼야지 비선 라인에서 이렇게 했다고 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정치공작이고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선 라인을 밝혀라. 제2의 최순실이 누구냐"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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