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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참관 北 훈련서 사상자 발생 … 정부 "예의주시 중"

강풍으로 어려운 조건에도 김정은 현지지도에 훈련 강행
北 관영매체, 낙하산 제대로 펼쳐지지 않은 사진들 공개
김정은 "강용한 기상이 그대로 안겨 온다"며 사진 촬영

입력 2024.04.04 14:59 | 수정 2024.04.04 15:20

▲ 북한 김정은과 딸 김주애가 지난 3월 15일 조선인민군 항공육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월 16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 연습 직후인 지난달 15일 북한 김정은이 딸 김주애를 데리고 현지 지도한 항공육전병(공수부대) 훈련현장에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훈련 당시 강풍으로 낙하산 강하가 어려운 기후조건이었지만 김정은의 참관 일정 때문에 무리하게 훈련을 강행했다.

▲ 북한 김정은과 딸 김주애가 지난 3월 15일 조선인민군 항공육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월 16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매체들이 훈련 다음 날인 16일 공개한 사진에는 강풍으로 인해 낙하산이 엉켜 있거나 수송기 앞부분에 군인이 걸려 있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매체들은 "전투원들이 우박같이 가상 적진에 쏟아져 내렸다" "명령을 내린다면 적 지역을 일격에 타고 앉을 완벽한 전투 능력을 힘 있게 과시했다"며 훈련이 사고 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처럼 보도했다.

김정은은 "용맹한 저 모습들에서 우리 군대의 백승 싸움 본때와 강용한 기상이 그대로 안겨 온다"고 평가한 뒤 훈련 참가자들과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 북한 김정은과 딸 김주애가 지난 3월 15일 조선인민군 항공육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월 16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통일부 차원서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모습을 편집 없이 공개한 것에 대해선 "북한 보도 사진 의도에 대해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사진을 공개한 것을 가지고 사고를 단정할 정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사고로 인해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의 민심이 동요하는 정황이 포착됐느냐'는 질문에 "탈북민 등을 통해 북한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공식적으로 확인해 드릴 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서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훈련 등 군사 동향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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