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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판' 5개월째 증인 출석한 유동규가 화낸 이유는

"이재명 시장이 부동산 투기 세력과 싸웠다는 건 거짓 프레임"

입력 2024.03.29 14:45 | 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례·대장동·백현동·성남FC' 재판 핵심 증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성남시장 재직 당시 부동산 투기 세력과 싸웠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거짓 프레임"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대장동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 측 변호인이 "이재명은 대장동 사업에서 남욱을 배제하려 했다"고 주장하자 "경험하지 않은 일을 나에게 묻지 말라"며 항의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남욱을 어떻게 알았는 지도 묻고 싶다"며 "당시에 왜 그렇게 남욱을 몰아내려 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유 전 본부장은 변호인이 같은 취지의 질문을 계속하자 "남욱과 이재명이 어떻게 잘 알았을까 참 궁금하다"며 "남욱이 어떤 제안을 받았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 나중에 남욱에게 물어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재판부가 흥분을 가라앉히라며 제지하자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이 투기 세력과 싸웠다고 변호사가 프레임을 씌우니 내가 반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월째 유동규 증인신문 … 검찰 "증인이 모르는 내용들"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 사건 재판은 아직 첫 증인인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신문 절차도 마치지 못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재판 불출석, 정기 법관 인사 등으로 5개월째 증인석에 서고 있다.

재판부와 검찰은 이 대표 측에 신문 사항을 핵심 내용만 추려 요약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유동규 증인을 무조건 붙잡고 있는다고 해서 유리할 것 같지는 않다"며 "재판부가 판단하기에는 신문 사항을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권고했다.

검찰 측도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미 조사도 모두 마쳤고 증인 신문도 예정돼 있다"며 "그런데 그 내용을 수십장, 수백장 들고 (증인 신문을)하니 효율이 떨어진다"고 항의했다.

이어 "도대체 증인(유동규)이 경험한 것을 묻는 내용은 언제 나오느냐"며 "증인이 경험하지도 않은 3자들의 녹취록을 계속 제시하고 있는데 당사자를 불러서 묻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이런 기일 협의도 다 소요 시간"이라며 준비한 질문을 빠짐없이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맞섰다.

당초 유 전 본부장을 대상으로 한 증인 신문 절차는 3월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의 잇단 재판 불출석으로 다음달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선거 기간에 정말 귀한 시간이지만 법원에 나왔다"며 "이것 자체가 아마 검찰 독재 국가의 정치 검찰이 노린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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