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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항 장기폐쇄 불가피 … 美 물류대란·실업난 직면

美 교통부 장관 "다리 재건에 시간 걸릴 것"
대체항도 이미 포화 … 최소 수천명 일자리 잃어

입력 2024.03.28 16:33 | 수정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사고로 미국 동부의 주요 수출입항인 볼티모어항까지 폐쇄됐다.

항구 가동이 무기한 중단되면서 물류 차질은 물론 현지 노동시장까지 압박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27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교량 복원 및 항구 재개방과 관련해 "확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재건은 쉽거나, 빠르거나, 저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구 장기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현지에서는 볼티모어 항구가 최소 5월까지는 가동을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의 15%를 담당해 온 볼티모어항의 마비로 글로벌 차 수출업체들의 실적에도 연쇄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교통부는 28일 중 해운사들을 소집할 계획이다.

부티지지 장관은 "백악관은 항구 폐쇄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볼티모어 밖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자동차 수출업체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뉴저지, 뉴욕 등에 위치한 미 동부의 다른 항구로 이동 중이다.

볼티모어항을 이용하는 자동차 업체는 닛산,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 등이다.

그러나 선박들이 단시간 내에 대체 항구로 급하게 이동하면서 지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체 항구들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있다.

일자리 문제도 직결돼 있다.

이번 사고로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이게 됐다.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의 볼티모어 지부장인 스콧 코완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곧 일자리를 잃게 될 ILA 조합원 2400명이 있다"며 "정부가 이들을 도울 방법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제한적으로 화물은 움직였지만 교량 붕괴로 항구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 큰 일자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볼티모어항은 대서양과 미국을 연결하는 주요 수출입항이다.

대서양과 미국을 연결하는 주요 관문으로 미국 항구 중 9번째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5200만톤의 국제 화물을 처리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800억달러(107조원) 수준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사고 직후 긴급 기자회견에서 "볼티모어 항구는 미국의 최대 자동차 및 경트럭 수출입 항구로 약 85만대가 매년 이곳을 통과한다"며 "가능한 빨리 이 항구를 다시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구 폐쇄 장기화는 볼티모어시 또는 미국 전역을 넘어 전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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