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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시작했지만 與, 여전히 한동훈 '원톱' 체제

'나경원·원희룡·안철수' 공동선대위 꾸렸으나
지역구 접전 양상에 지원 유세 '가동 중지'
'유승민 역할론' 떠오르자 韓 "생각한 적 없어"
'원팀' 꾸린 민주, 문재인·임종석 지원 나서

입력 2024.03.28 16:13 | 수정

▲ 4.10 국회의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맞아 홀로 전두지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원과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유세 지원에 나선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대조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위원장은 28일 서울 가락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유세에 나섰다. 민생 회복과 이·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세력 심판을 내걸었지만 한 위원장 '원톱 체제'로 총선 후반부를 견디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여러 이슈가 몰리는 총선 후반부에서 한 위원장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서울 동작을)·안철수(경기 분당갑)·원희룡(인천 계양을) 후보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배치해 한 위원장과 전국 유세를 지원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각 후보 모두 지역구 표심이 녹록지 않아 한 위원장 혼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형국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으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임명했다. 이를 두고 한 위원장과 사실상 '투톱 체제'를 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 출신인 인 위원장은 선거운동 첫날 광주를 찾아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그 룰을 지키는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선대위원장들이 각자 지역구에 묶인 상황에서 한 위원장에게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 여권에서는 중도층 외연 확장이 가능한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이 언급됐다.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부실장을 맡은 홍석준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유 전 의원께서 잘하는 일"이라며 "현안에 대해서도 더 목소리를 높이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이런 유세를 하신다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의 '등판론'에 대해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대선 국면 이후로도 대립각을 세우며 껄끄러운 사이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도 유 전 의원의 역할론에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민주당은 당의 전·현직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은 잠시 접고 일단 '원팀'을 구성했다.

친문(친문재인)계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전현희 서울 중·성동갑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 참석했다.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이후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전날 자신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 출마한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등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는 김부겸·이해찬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역할을 배분하며 '3톱 체제'로 전국 유세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이 이처럼 당의 인사들을 활용해 전국적인 유세에 나서는 만큼 여권에서도 한 위원장을 뒷받침할 '스피커'의 추가 투입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정권심판론'으로 인해 선거 구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추가적인 스피커의 투입보다 현재 정권심판론으로 인해 선거 구도가 많이 기울어져 있다"며 "이것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가 (국민의힘의) 과제다. 어떤 정책적 아젠다를 던져 정권심판론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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