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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특혜' 이재명, 배현진 사고에 '난리뽕작' … 생명까지 정치도구화로

배현진 "이재명, 헬기뽕짝 전 국민이 알아"
이재명,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정치 후진화'
與 "막말 모음집으로 출판해도 충분해"

입력 2024.03.28 13:00 | 수정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마치고 강태웅 용산 후보의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연일 각종 설화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에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습격 사건을 두고 '난리뽕짝'이라고 표현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총선 정국에서도 생명의 위협을 느낀 상황을 폄훼하는 발언은 최소한의 생명 존엄성을 무시하고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후진 정치'의 표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충북 충주 유세현장에서 자신의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 "야당 당수 목이 칼에 찔려 피 흘리는데 그 혈흔은 1시간도 안 돼 물청소를 했다"며 "배 의원이 돌멩이로 맞은 사건은 폴리스라인을 치고 과학수사를 하고 난리뽕짝을 쳤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6일 강성 친야권 성향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배 후보가 폭행 당했을 때는 폴리스라인 치고 현장 보존하고 과학수사했는데 실제로 (자신은) 칼로 목을 찔려 죽을 뻔 했다"고 했다.

배 의원은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중학생 A군으로부터 돌로 후두부를 수십 차례 가격당했다. 이 사건으로 긴급 봉합수술을 받은 배 의원은 "이러다가 죽겠구나 하는 공포를 느꼈다"고 밝혔다.

▲ 중학생에게 습격당하는 배현진 의원의 모습. ⓒ배현진 의원실 제공


이후 민주당 극단 지지자들은 배 의원 사건에 대한 수사기관의 대응 방식을 두고 '이 대표 피습 현장은 경찰이 물청소하고 배 의원의 피습 현장은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과학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경찰이 이 대표 피습 사건 현장을 물청소한 것을 두고 '증거 인멸'이라며 수사기관의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었다.

당시 경찰이 대대적인 해명 자료를 냈음에도 민주당은 음모론에 불을 지폈고, 국민의힘은 "음모론을 무기 삼아 총선을 치른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 대표가 선거 유세 현장에서 '난리뽕짝'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극단 지지자들이 제기한 의혹을 되풀이 한 것이다.

이에 배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출동한 경찰, 구급대원의 안내 매뉴얼대로 모든 조치를 했다"며 "(이 대표 피습 때) '난리 헬기뽕짝'을 어디서 추었는지는 이미 전 국민이 다 아신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부산 가덕도에서 피습 당한 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가 응급의료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배 의원은 "공당이 한 개인의 사당이 되어 범죄 비리 옹호에 골몰하고 감옥 가야 할 사람, 감옥에 간 사람이 정치를 조롱하며 외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정직하지 못한 입으로 부모님이 지어주신 제 소중한 이름을 함부로 거론하는 것은 정중히 사양한다. 흉악한 살인범 조카 변호하고 형수님을 잔인하게 능욕하던 그 입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생명을 위협하는 테러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생명 존엄성을 무시하는 저열한 작태"라며 "이 대표가 분열과 증오를 조장하며 갈등을 부추기는 후진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정치 테러 피해자까지 들먹이는 무례함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그는 26일 선거유세를 위해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으로 이동 중 차량 안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고 해 '재혼가정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23일 경기 북부 지역 방문 중에는 "경기 북부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分道)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강원도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 인천 계양구에서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했다가 '국민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을 종합하면 막말 모음집으로 출판해도 충분할 정도"라며 "오죽하면 당 안팎에서 이 대표의 '오럴리스크'를 지적하며 선거지원을 기피하겠나.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지만 국민 비하와 편 가르기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어 보려는 분열적 행태에는 신물이 날 지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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