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03.09 10:11 | 수정 2024.03.09 10:47
▲ 2020년 6월 17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장면을 보도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북한이 지난 2020년 폭파한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잔해 철거작업을 완료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9일 보도했다.
VOA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달 24일 촬영한 고화질 위성사진에는 공동연락사무소가 있던 자리에 건물 대신 잔해 일부가 있고 그 위로 눈이 쌓였으며, 아스팔트가 깔려 있던 바로 앞 주차장과 도로도 해체된 듯 흙바닥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촬영된 위성사진 속 공동연락사무소는 4층 높이의 건물 뼈대를 유지하고 있었고 바로 앞 도로도 과거와 같은 모습이었다. 약 6개월 만에 건물 뼈대와 도로가 사라진 것이다.
다만 북한은 바로 앞 15층짜리 종합지원센터 건물은 아직 철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면부 유리가 상당 부분 사라진 상태는 폭파 직후의 모습과 동일하다.
북한은 지난 2020년 6월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을 폭파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공동연락사무소 건물에 대한 철거작업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며 "(한국) 국민, 기업, 정부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즉각 중지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했다.
▲ 2014년 6월 26일 오후 북한 개성공단에서 개성 시내로 퇴근하는 북한 근로자를 태우기 위한 버스들이 줄지어 움직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한편, 이번 위성 사진에는 개성공단 내 한국 공장 부지 내 10개 공장 건물 앞에서 과거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북한 근로자 출퇴근 편의를 위해 제공한 현대자동차의 대형버스 '에어로시티'로 추정되는 버스가 발견됐다.
VOA는 이들 버스 10대는 차체가 파란색이고 지붕에 하얀색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위성사진만으로도 쉽게 판별할 수 있다며 한때 근로자 통근용으로 운행됐던 한국 측 버스가 개성공단 건물에 정차한 정황은 북한이 해당 공장을 계속 이용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버스가 발견된 곳은 △신원에벤에셀(2공장) △인디에프 △SK어페럴(1공장) △산업단지공단 아파트형 공장 △용인전자 △베스트프랜드 △개성하넥스 △네오로드 △사마스 △개성하이로 등이다.
개성공단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했다. 이후 120여 개 한국 기업체가 입주해 최대 5만 명에 이르는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북한이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을 계속하자 2016년 2월 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북한은 한국 측 자산에 대한 전면 동결을 선언했으며 2020년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빌미로 공동연락사무소와 종합지원센터를 폭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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