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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제눈의 들보는 못 봐"…北, 美 '가자휴전 결의 거부' 비난

"北, 인권 유린하며 남의 눈에 있는 티끌 탓해"
美 "알제리 결의안, 인질협상 위험에 빠뜨려"
美, '하마스 모든 인질 석방 결의안' 대안 제시

입력 2024.02.23 12:24 | 수정 2024.02.23 12:34

▲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이 지난 1일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가자지구 '즉시 휴전' 요구 결의안에 거부안을 행사한 미국을 비판하자 통일부가 "제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을 탓한다"고 비판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다른 국가의 사안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로 국제규범을 명백하게 훼손하고 인류 보편적 가치로 공유되는 인권을 유린하고 있는 북한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북한 대외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의 《정화노력》은 《악어의 눈물》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미국을 향해 "중동 평화의 악랄한 교란자, 희세의 살인마로서의 흉악한 정체가 세상 사람들 앞에 여지없이 드러나게 됐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세상이 떠들썩하게 광고해 대는 미국의 그 무슨 《정화노력》이란 위선과 기만으로 가득 찬 《악어의 눈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며 "가자지대의 유혈적인 참상의 배후에는 미국의 음흉한 그림자가 비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살육 만행을 정치·군사적으로 끊임없이 후원해왔다"며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가로막고 유혈 참극을 계속 부추기는 미국의 책동을 가릴 수 없으며 미국은 중동지역을 피비린 살육과 극도의 혼란에 몰아넣은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비난했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도주의적 휴전, 국제법 준수 등을 담은 알제리 주도 결의안을 표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미국은 알제리의 제안으로 지난 20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표결에 부쳐진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해당 결의안 초안의 골자는 인도주의적 휴전, 가자지구 전역으로의 인도주의적 지원 전달,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이주 반대,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명령 준수, 국제법 준수 등이다.

미국은 알제리가 작성한 결의안 초안이 그대로 통과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인질 협상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혀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테이블에 올라온 결의안은 하마스 인질 석방 요구 없이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석방을 요구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지금은 이 결의안을 통과시킬 때가 아니며 이는 협상 노력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브렛 맥거크 중동 담당 특사가 21일부터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차례로 방문해 인질 석방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며 "민감한 협상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결의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알제리 제출안에 반대하는 대신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방식의 임시휴전 촉구 결의안을 대안으로 제출했다. 미국의 대안에는 하마스의 가자 통치 반대,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 반대,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군 공격에 대한 우려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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