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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실상 알리기' 유튜브 채널 신설… '北 심리전' 대응 차원

기존 '유니티비'는 통일부 정책 다루는 공식 계정
신설 계정은 尹 지시 대북 '대응 심리전' 차원
北, 김정은의 '참신한 선전' 주문 이후 유튜브 개설

입력 2024.02.21 17:03 | 수정

▲ 북한 청소년 유튜버 '송아'(Sally Parks)와 '유미'(Olivia Natasha-YuMi Space DPRK daily))가 각각 평양의 '과학기술전당'과 '통일거리운동센터'를 홍보하며 북한 체제와 김정은을 찬양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샐리 팍스(Sally Parks)와 올리비아 나타샤(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캡처


통일부가 북한의 실상과 관련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유튜브 채널을 신설한다. 북한주민을 빙자한 북한의 체제 선전용 유튜브 채널에 맞서 북한의 실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통일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별도 채널이다.

통일부는 21일 "신규 채널은 주제의 범위(북한 실상 이해), 대상(외국인 포함) 측면에서 통일부 전반 정책을 다루는 통일부 채널(UniTV)과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부 및 기업 등에서 기관 공식 계정 외 주제 대상을 세분화해 별도 채널을 개설, 운영하는 다양한 사례를 참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15일 나라장터에 신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업체를 구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게재했다. 사업 예산으로는 4억4400만 원을 배정했다. 신규 채널의 채널 명과 로고는 3월쯤 공모를 거쳐 결정, 공개한다.

통일부는 신규 채널에서 숏폼과 챌린지 등 젊은 층에 맞춘 다양한 형식의 영상을 제작하고,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 자막도 넣을 계획이다.

통일부의 이 같은 결정은 북한을 대상으로 '대응 심리전'을 준비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외교·안보분야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최근 수사 결과에 나온 것을 보면 국내 단체들이 북한의 통일전선부 산하 문화교류국과 산하 단체들의 지시를 받아서 간첩행위들을 한 것으로 발표됐다"며 "북한이 통일 업무를 하는 곳에서 그런 일을 한다면 우리 통일부도 국민이 거기에 넘어가지 않도록 대응 심리전 같은 것을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북한 김정은은 2019년 3월 제2차 전국당초급선전일군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존의 선전 방식이 구태의연하고 경직됐다고 신랄하게 비판하며 실용적이고 참신한 선전 방식을 주문했다.

그로부터 약 7개월 뒤인 2019년 10월 북한은 여전히 일반 주민들의 인터넷 접속을 불허하는 한편 '뉴 디피알케이'(New DPRK)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2022년에는 '샐리 팍스'(Sally Parks)와 '올리비아 나타샤'(Olivia Natasha-YuMi Space DPRK daily) 등을 개설했다.

북한은 해당 채널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평양 특권층 여성과 어린이 유튜버를 내세워 킹크랩과 평양 옥류관 냉면 등 '먹방'을 선보이고 놀이공원을 방문하는 등 북한주민의 일상을 미화하고 체제를 선전해왔다. 구글이 해당 채널을 폐쇄하면 북한은 유사한 계정을 재등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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