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 불철주야 농성 '민중의 승리'

    2장 투쟁(鬪爭) ④  부회장 이상재를 포함한 독립협회 간부 17인이 체포되었다. 회장 윤치호는 다행히 피신하여 체포를 면했으나 독립협회는 치명상을 입었다.익명서(匿名書)에 내 이름이 적혀있지 않은 덕분에 나는 빠져나왔지만 그것이 나에게는 오히려 치욕이었다. 힘껏 일했

    2010-04-09 불굴
  • <41> "황제를 폐위시켜라"

    2장 투쟁(鬪爭) ③ <황제를 폐위시켜라!>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욕은 있었지만 의지가 받쳐주지 못한 것 같다. 또한 세상 앞에서 내 존재는 미약했다. 수잔 크로포드가 상하이로 떠난 후에 나는 한동안 상심했다. 소중한 사람은 떠난 후에야 그 진가를 알게 된다던가? 뚜렷한

    2010-04-08 불굴
  • <40> 인천항의 이별 "잘 있어, 내 사랑"

    2장 투쟁(鬪爭) ②  제물포까지는 걸어서 반나절 거리였지만 나는 말을 빌려 네 시간만에 항구에 닿았다. 견마를 잡히면 마부가 걸어야했으므로 말 두 마리를 빌려 같이 달렸다.내가 어렸을 때 말을 탄 적이 있어서 기마군처럼 내달렸다. 실로 어떻게 항구에 닿았는지 모르겠다

    2010-04-07 불굴
  • <39> 박영효가 나를 매수할 수는 없다

    2장 투쟁(鬪爭) ①  다가선 이시다 주우로(石田十郎)가 웃음 띈 얼굴로 말했다.「이공, 오랜만에 뵙습니다.」이제 이시다는 나에게 미곡상 시늉은 하지 않는다. 단정한 양복 차림의 이시다의 뒤쪽에 한 사내가 서있다. 기석(奇石)이 미국 공사관으로 옮겨간 후에 채용한 통역

    2010-04-06 불굴
  • <38> "네가 이승만의 후손인가?"

    두 번째 Lucy 이야기 ④ 「스티브, 내 뿌리를 조사해봐요.」로비에 선 내가 핸드폰을 귀에 붙이고 말했다.나는 지금 호텔 로비로 내려와 있다. 「이승만의 수기가 나에게 전해진 이유를 알아야겠어요. 내 조상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알겠습니다. 루시.」스티브의 차분한

    2010-04-05 불굴
  • <37> 절정에 오르려는데 박자가 어긋난다

    두 번째 Lucy 이야기 ③  테드는 서둘렀다. 거기에다 정신을 집중하지 않아서 타이밍이 자꾸 어긋났다. 내가 절정에 오르려고 할 때는 박자가 늦춰지거나 쓸데없이 힘을 썼다. 예전의 테드 같지가 않았다. 나는 테드의 목을 감아 안고는 어서 끝나기만을 기다렸다.테드는 이

    2010-04-03 불굴
  • <36> "별놈의 대통령이 많죠"

    두 번째 Lucy 이야기 ② 다음 날 브리핑을 받고 시장조사를 하는 동안에도 이승만에 대한 생각이 머리에서 떼어지지 않았다.내 어머니 헬렌의 한국명은 이신옥이었다. 이승만과 같은 성이다. 이승만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러나 나는 혼혈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우성

    2010-04-02 불굴
  • <35> "이승만? 분단의 원흉, 미국 앞잡이지"

    두 번째 Lucy 이야기 ① 1장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을 때는 밤 12시가 되어있었다. 「나」는 바로 싱맨(Syngman)이며 코리아가 19세기 말에는 초선(Chosun)이란 왕국이었다는 것도 알았다.자리에서 일어선 내가 창가로 다가가 섰다. 깊은 밤이었는데

    2010-04-01 불굴
  • <34> 인화문 광장의 투쟁

    1장 격랑속으로 (31)투쟁(鬪爭)의 나날이었다.단 하루도 평온하지가 않았고 단 일분도 긴장을 풀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간다.나는 인화문(仁化門) 광장에 모인 군중을 둘러보았다. 군중 속에는 백정도 있고 상인도 있으며 아녀자까지 끼어있다. 그리고, 보라. 이 뜨거운 열

    2010-03-31 불굴
  • <33> 황제가 욕심을 버리겠는가

    1장 격랑속으로 (30)  손탁 빈관(賓館)의 방 안에 나까지 셋이 둘러앉아 있다. 9월 말의 오후 7시경이어서 창밖은 이미 어둠이 짙게 덮여졌다. 머리를 든 내가 윤치호와 이상재(李商在)의 얼굴을 차례로 보았다. 둘은 독립협회의 회장과 부회장이다.「제가 앞장을 서겠습

    2010-03-30 불굴
  • <32>수잔의 입에서 탄성이 터진다

    1장 격랑속으로 (29)   「리, 미국으로 가.」수잔이 깍지 낀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이 곳은 수잔의 숙소 안이다. 오후 3시 반, 창밖은 환했고 주위는 조용하다. 본관과 오십보쯤 떨어진 별채여서 낮시간은 사람 왕래가 뜸하다.수잔이 이제는 손가락을 비벼대었다. 가늘

    2010-03-29 불굴
  • <31> 사내 손에 번뜩이는 칼날, 자객이다

    1장 격랑속으로 (28) 「임금이 제 백성을 믿지 못하다니.」제국신문에 써낸 내 사설은 격렬했다. 황제가 외국인 용병을 고용한 것을 비판 한 것이다.그것을 읽은 아버지는 크게 진노했다. 족보를 품고 다니시면서 양녕대군 15대손이라는 자긍심이 없었다면 진작 탈진해 무너지

    2010-03-26 불굴
  • <30> 이또가 뇌물에 넘어갈까

    1장 격랑속으로(27) 고종황제를 폐위시키고 황태자에게 양위토록 하여 대한제국을 개혁하려던 안경수등의 거사가 실패했다. 안경수등은 일본으로 망명했는데 민심이 흉흉했다. 지금은 윤치호가 회장을 맡고 있지만 안경수는 독립협회장을 지낸 인물인 것이다.8월 말의 어느 날 오후

    2010-03-25 불굴
  • <29> 양년이 좋아서 상투까지 떼어줬소?

    1장 격랑속으로(26) 잠자리에서 정(情)이 들어있는지 아닌지는 상대방이 느끼는 것 같다. 감추려고 애쓰면 더 그렇다. 내가 아내의 몸에서 떨어졌을 때 둘 사이의 공간으로 찬바람이 지나는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다. 나는 아내와 몸을 섞으면서 수잔의 몸을 떠올렸다. 아직

    2010-03-24 불굴
  • <28> 일본 자객, 독립협회를 노리다

    1장 격랑속으로 (25)친러 성향의 수구파 정부는 나를 주목하고 있었으리라. 손탁은 당연히 정부 측에 기울어 있었으며 특히 황실과 가까웠다. 그러니 신생 대한제국 입장에서는 애국지사일 것이다.정부는 독립협회의 창립자인 서재필을 지난 5월에 미국으로 출국 시켰는데 추방이

    2010-03-23 불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