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7> 기숙사로 찾아 온 하루코

    5장 끝없는 도전 ⑤   「아니, 여긴 왠일입니까?」놀란 내가 영어로 물었다가 아차, 했다. 하루코는 조선말에 유창한 것이다. 아니, 조선말의 원조인 백제인이라고 하는게 낫겠다.기숙사 현관 앞에 서있는 하루코를 본 순간에 나는 당황했던 것 같

    2010-08-17
  • <146> 의친왕 이강의 본색

    5장 끝없는 도전 ④   이야기를 마친 내가 머리를 들었을 때 이강은 울고 있었다. 치켜 뜬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다.기숙사의 방 안이다. 2인 1실이어서 침대가 좌우로 둘 놓여졌지만 한 개는 비었다. 학장 알렌 윌버(W. Allen Wilber)가 나에게

    2010-08-16
  • <145> 화장실의 두 목소리

    5장 끝없는 도전 ③   우선 숙식부터 해결하려고 워싱턴 대학 기숙사로 옮겨간 나는 하루를 시간별로 쪼개어 사용했다. 아직 밀서를 전하지 않은 터라 딘스모어의 연락을 기다리는 한편으로 김윤정의 도움을 받아 국무장관 헤이의 일정을 체크했고 또 새 학기에 맞춰 개강 준비를

    2010-08-14
  • <144> 조지 워싱턴대학 입학

    5장 끝없는 도전 ②   「리, 내 대학으로 오게.」니덤이 창밖의 교정을 눈으로 가리키며 말했다.이곳은 조지 워싱턴 대학의 총장실 안이다.니덤이 말을 잇는다.「그대는 영어 실력이 뛰어나니 1학년 월반을 해서 2학년으로 편입을 시켜주겠네.」찰스 니덤은 주미 대한제국 공사

    2010-08-13
  • <143> "아까마쓰가 장관 면담을 돕겠답니다"

    5장 끝없는 도전 ①   김윤정이 나를 불렀을 때는 헤리스의 파티에 참석한 지 이틀이 지났을 때였다. 내 은신처를 알지 못한 터라 대한제국 공사관의 법률 고문이며 조지 워싱턴대 총장인 찰스 니덤(Charles Needham)을 통해 연락을 해 온 것이다. 김윤정은 내가

    2010-08-12
  • <142> 남자의 가슴에 쓴 '운명'

    다섯 번째 Lucy 이야기 ⑤   문을 열어 놓아서 파도 소리가 선명하게 울린다. 바닷가의 모텔 방 안이다. 방의 불을 껐지만 맑은 날씨여서 흘러든 빛발만으로도 사물의 윤곽이 드러났다. 방안에는 아직 열기가 식지 않았다.눅눅한 습기가 배었고

    2010-08-11
  • <141> 할아버지가 이승만 목숨 구했다니

    다섯 번째 Lucy 이야기 ④   「그런데 말씀입니다.」하고 말을 이었던 사내가 문득 머리를 들고 김태수를 보았다.「선생님, 계속 할까요?」김태수의 얼굴이 굳어져 있었기 때문이다.「아, 그럼요. 계속 하세요.」손까지 들어 보인 김태수가 쓴웃음

    2010-08-10
  • <140> 영구차는 봉하마을로

    다섯 번째 Lucy 이야기 ③  행사 요원이었지만 큰 역할이 아니다. 안내를 하거나 어제는 두군데 임시 분향소 관리를 맡았지만 대체 인력은 얼마든지 있다.오후 3시 반, 김태수는 소공동 길가의 커피숍으로 들어섰다. 이제 서울은 텅 빈 느낌이 든다. 대

    2010-08-09
  • <139> "이승만은 공부도 투쟁이었죠"

    다섯 번째 Lucy 이야기 ②   「지금 어디야?」하고 테드가 물었으므로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여긴 안면도란 섬이야.」「안면도?」테드의 목소리가 굳어져 있다.「아니, 거긴 어떻게 간거야?」「안내를 받아서.」내가 앞쪽에 선 고지훈의 뒷모습을

    2010-08-07
  • <138> 인연이 이렇게 엮여진다

    다섯 번째 Lucy 이야기 ①   오늘은 대한민국의 전(前)대통령 국민장이다. 뉴스를 보니 대한민국에서는 지금까지 국민장이 12번 치러졌으며 이번이 13번째라고 한다. 정부가 주관하는 성대한 장례식인 것이다.오전 8시. 룸서비스로 시킨 커피를 마시며 나는 TV의 영어

    2010-08-06
  • <137> "조선말은 1천3백년 가문의 전통이죠"

    4장 황제의 밀사 (30)「이공 아니시오?」뒤에서 들리는 조선말에 놀란 나는 몸을 돌렸다. 아카마쓰 다케오가 웃음 띤 얼굴로 서 있었다. 나는 이강과 딘스모어 일행과 헤어져 연회장 밖으로 나가는 중이었다. 내 뒤를 따르던 김일국은 어느새 군중 사이에 섞여 보이

    2010-08-05
  • <136> 조선 공사 출신 딘스모어 의원

    4장 황제의 밀사 (29) 제임스 헤리스의 대저택은 프랑스의 루브르 궁전을 모델로 만들었다는데 엄청나게 클뿐 나에게 감동을 주지는 않았다. 아마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이강은 파티장 안에서 만나기로 했으므로 나는 김일국과 둘이서 저택 안으로 들

    2010-08-04
  • <135> 주색에 빠졌다는 돈

    4장 황제의 밀사 (28) 다음 날 오전 11시경이 되었을 때 이강이 다시 내 숙소로 찾아왔다. 이번에는 김일국과 동행이었다. 소파에 앉은 이강의 얼굴에는 쓴웃음이 떠올라 있다.이강이 입을 열었다.「처음에는 김윤정의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간이

    2010-08-03
  • <134> 암살 작전이 변경되었소

    4장 황제의 밀사 (27) 「어느 대학에 입학하실 계획입니까?」아카마쓰가 물었으므로 나는 먼저 김윤정을 보고나서 대답했다.「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제가 장학생으로 추천 해드릴 수가 있는데요.」하고 아카마쓰가 정색하고 말했다.「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면 학비가 전혀

    2010-08-02
  • <133> 암살단 수괴를 만나다

    4장 황제의 밀사 (26) 모니카 식당은 중급(中級) 식당으로 낮에는 차를 팔고 저녁부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내가 모니카 식당이 보이는 길 아래쪽 로터리에 멈춰 섰을 때 옆으로 김일국이 다가와 섰다.오후 7시 반, 이미 주위는 어두웠고 드문드문 세워진 가로등 빛발

    2010-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