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7> 도전형 인간

    6장 단련 ①   태산이 죽은 지 나흘째 되는 날 오전인 것 같다. 기숙사로 햄린 목사가 찾아왔다. 나는 어수선한 방안에 혼자 앉아 있었는데 햄린은 창문부터 열었다. 2월 말이어서 찬공기가 방 안에 덮여지면서 나는 정신이 났다. 내 앞쪽 의자에 앉은 햄린이 말했다.「리

    2010-09-21
  • <176> 세상은 넓고도 좁다

    여섯 번째 Lucy 이야기 ④   이미 말해준 터라 나는 호텔로 돌아와 5장까지의 수기를 모두 복사 시킨 후에 복사본을 프론트에 맡겨 놓았다. 오후에는 고영훈과 상담이 있었으므로 저녁까지 같이 먹고 나서 늦게 호텔로 돌아왔더니 그 사이에 김태수는 수기를 찾아갔는데 쪽지

    2010-09-20
  • <175> 제 얼굴에 침뱉는 나라

    여섯 번째 Lucy 이야기 ③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배재학당은 내가 묵는 호텔에서 도보로 5분 거리였다. 나는 고지훈의 안내를 받아 배재학당을 둘러보았다. 평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관람객은 우리 포함해서 서너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층 전시실에 올랐을 때는 우리 둘

    2010-09-18
  • <174> 인간은 인연을 따른다

    여섯 번째 Lucy 이야기 ②   다음날 아침 김태수는 오랜만에 아버지 김영복과 식탁에 앉아 같이 식사를 한다. 김영복은 귀국한 김태수가 밖으로만 싸돌아 다니는 것이 불쾌했던 참이라 표정이 밝아졌다. 「그래, 이제 행사는 다 끝났으니 언제 떠날꺼냐?」김영복이 불쑥 묻자

    2010-09-17
  • <173> 테드는 숨을 죽이고있다

    여섯 번째 Lucy 이야기 ①   휴지로 눈물을 닦아낸 나는 이승만의 다섯 번째 수기를 덮었다. 밤 11시 반, 수기 제5장은 이승만의 아들 태산이 필라델피아에서 외롭게 죽은 장면으로 끝이 났다. 그동안 김태수는 물론이고 고영훈, 고지훈으로부

    2010-09-16
  • <172> 내아들아, 남아있어다오!

    5장 끝없는 도전 (30) 웨스턴 홈의 현관에 들어선 나는 앞에 선 머피 부인을 향해 웃어 보였다. 미안함과 감사가 배어난 웃음이었으리라.「부인,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먼저 내가 말했고 옆에 선 보이드 부인이 이었다.「고생했어요. 태산이는 어디 있지

    2010-09-15
  • <171> 태산이 위독합니다

    5장 끝없는 도전 (29) 아카마스는 중상을 입었지만 살았다. 그러나 손두영은 살인미수자로 수배되어 워싱턴을 떠나야만 했다. 나는 햄린 목사에게 부탁해서 조선 땅으로 떠나는 선교사 한스를 소개받았다. 마침 한스가 2월 중순에 조선으로 출발한다고 해서

    2010-09-14
  • <170> 아카마스를 찌르다

    5장 끝없는 도전 (28) 「아카마스를 찔렀습니다.」식당 주방으로 뛰어 들어온 손두영이 말했을 때 나는 무슨 말인지 금방 알아듣지 못했다. 오후 8시 반, 나는 포토맥 강변에 위치한 「로니」식당에서 그릇을 씻고 있던 중이었다. 내 옆에 바짝 다가붙은 손두영이 가쁜 숨을

    2010-09-13
  • <169> 민영환 자결하다

    5장 끝없는 도전 (27) 을사보호조약에 의해 일본의 보호국이 된 대한제국은 외교권이 박탈되었으므로 곧 워싱턴 공사관은 폐쇄될 것이었다. 그러나 대리공사 김윤정은 금의환향의 꿈에 부풀어 있다고 했다.일본국에 충성을 바쳐 온 터라 출세가 보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12월

    2010-09-11
  • <168> 왕실 지키려 나라 바친 왕!

    5장 끝없는 도전(26) 러일 전쟁의 승리로 일본은 대한제국의 보호에 대한 열강의 지지를 얻었다. 일본의 동맹국인 영국은 물론이고 미국까지 일본의 대한제국 보호를 승인한 것이다. 그 해 11월 (1905. 11. 17), 이또 히로부미는 일본공사 하야시 곤스께, 주둔군

    2010-09-10
  • <167> 둘이만 있고 싶었다

    5장 끝없는 도전 (25) 태산은 구석에 우두커니 서 있었는데 호기심에 찬 표정이었다. 아이들이 뛰노는 것을 열심히 구경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그럽니다.」내 옆에 선 머피 원장이 부드럽게 말했다. 육중한 체격의 머피 원장은 온화한 인상의 50

    2010-09-09
  • <166> 애국을 위한 배신자

    5장 끝없는 도전 (24) 같은 기숙사에 있는 에르난도 구피가 찾아온 것은 8월 하순쯤 되었다. 그때는 포츠머스 강화조약 내용이 드러났다. 대한제국에 대한 일본의 보호, 지도, 감리 등 모든 권한을 러시아가 인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었다. 또한 일

    2010-09-08
  • <165> "일본은 코리아 먹을 자격있어"

    5장 끝없는 도전 (23) 다음날 나와 윤병구는 다시 대한제국 공사관을 찾았다. 가만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소문을 들은 유학생들과 동포까지 백여명이 우리와 함께 공사관으로 몰려갔다. 그러나 김윤정은 정문을 닫고 우리를 들여보내지 않았다. 「역적 김윤정은

    2010-09-07
  • <164> 순진한 서재필

    5장 끝없는 도전(22)  스미스씨 집으로 돌아온 나는 피를 토하는 심정이 되어 민영환 앞으로 편지를 썼다. 김윤정이 아카마스의 개가 되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그 현실에 부딪치자 충격은 엄청났다. 지금까지 개혁 운동을 하는 동안 매국노를 여럿

    2010-09-06
  • <163> "너와 네 자식들은 매국노"

    5장 끝없는 도전 (21)  다음날 오후 3시, 나와 윤병구는 아이오와 서클에 위치한 주미한국공사관 3층 건물의 1층, 공사 집무실에서 김윤정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며 앉아있었다. 김윤정이 손에 든 것은 청원서, 루즈벨트 대통령이 읽은

    201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