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7> "제 부친이 이승만 암살요원이었소"

    일곱 번째 Lucy 이야기 ①   돌아왔다. 수기를 덮은 내가 길게 숨을 뱉았다. 1904년 11월 4일 오후 1시에 제물포항을 떠난 이승만이 1910년 10월 10일 오후 8시에 남대문역에 도착했다. 만 5년 11개월이다. 그 5년 11개월

    2010-10-27
  • <206> 남의 땅에 내리다

    6장 단련 (30) 뉴욕 항에서 영국 리버풀행 기선을 타고 나는 귀국길에 올랐다. 곧장 일본을 거쳐 부산이나 제물포로 들어가는 배를 탈수도 있었지만 나는 먼 길로 돌아 들어갔다. 미국에 올적에는 태평양을 건넜으니 이젠 대서양과 유럽, 러시아 대륙을 거쳐 세계를 한바퀴

    2010-10-26
  • <205> 하루코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6장 단련 (29) 1910년 6월 14일, 나는 프린스턴대 졸업식에서 윌슨 총장으로부터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내 나이 서른여섯, 스물한살 때 한학을 접고 배재학당에 입학한지 15년 만이다. 그동안 2년 동안의 민중 계몽 활동과 5년 7개월간의 한성감옥서 수감

    2010-10-25
  • <204> 일본은 틀림없이 미국을 배신합니다!

    6장 단련 (28) 그날 밤 파티의 주인공은 바로 나였다. 윌슨 총장을 비롯해서 10여명 정도가 모였는데 모두 교수였고 학생은 초대하지 않았다. 저녁을 마치고 홀의 소파에 제각기 흩어져 앉았을 때 윌슨이 불쑥 나에게 물었다.「독립운동을 할텐가?」「그렇게 해야겠

    2010-10-22
  • <203> 조선인 최초의 정치학 박사

    6장 단련 (27) 내 박사학위 논문은 「미국의 영향을 받는 중립」이란 제목을 붙였다. 지도교수 엘리엇의 협조를 받아 1910년 봄부터 논문을 작성하는 한편 나는 내 주변을 정리했다. 문양목의 말대로 귀국하는 즉시 처형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2010-10-21
  • <202> 그래도 조선에 돌아갑니다

    6장 단련 (26) 문양목은 내가 한성감옥서에서 집필했던 「독립정신」의 출간 문제 때문에 나를 찾아온 것이다.「독립정신」은 박용만이 트렁크 밑바닥에 숨겨 미국에까지 가져왔지만 집필한지 6년이 되도록 출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을 이번에 로스앤젤리스에

    2010-10-20
  • <201> "뭉치면 삽니다"

    6장 단련 (25) 그리고 이틀째 되는 날 오전,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내 옆자리에 같은 박사 과정에 있는 모리스가 앉았다. 모리스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리, 소식 들었어?」하고 모리스가 소근대듯 물었으므로 나는 시선만 주었다. 무슨 소식인 줄도 알 수 없었기 때문

    2010-10-19
  • <200> 죽지 않으려면 죽여야한다

    6장 단련 (24)   낮에 한 말은 새가 듣고 밤에 한 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있다. 필라델피아의 일식당 다카야마(高山)에서 시바다와 두 정보원이 나눈 밀담은 이틀 후에 나에게 전해졌다. 나를 찾아온 사람은 대동보국회 동부지역 책임자 윤재술. 필라델피아에서 생선가

    2010-10-18
  • <199> 이승만을 죽여 없애!

    6장 단련(23) 「이승만은 조선 땅에 있을 때부터 반일 활동을 해 온 놈입니다.」장복남이 유창한 일본어로 말하자 백경수가 말을 이었다.「독립협회, 만민공동회 간부로써 개혁을 이끌었고 특히 군중의 선동에 능합니다. 저도 이승만의 연설을 몇 번 들었는데 듣고 우

    2010-10-16
  • <198>나의 희망 윌슨 총장

    6장 단련 (22) 박사과정 공부는 숨 가쁘게 이어졌다. 지도 교수 엘리엇(Elliot)은 그것이 학문의 시작이나 같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성취해야만 할 업적이었다. 고국이 일본의 침략을 당하는 상황에서 공부를 하는 상황이었으니 그 하루하루가 나에게는 또 다른 전쟁처럼

    2010-10-15
  • <197> 하루코가 내품에 안겨왔다

    6장 단련 (21)  아카마스의 외동딸 하루코는 작년부터 프린스턴에서 가까운 필라델피아로 옮겨와 있었다. 하루코는 필라델피아 거주 일본인 부녀 모임의 총무에다 일본 대사관에서 개설한 유아원 원장을 겸하고 있었는데 대사관의 지원을 받은 것이다. 나는 아

    2010-10-14
  • <196> 당신들은 뭉치지 못해!

    6장 단련 ⑳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일본인 유학생을 가끔 만났지만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 그래서 웨스트(Andrew. F .West) 대학원장을 만나러 갔다가 소개받은 시바다는 내가 이야기를 나눈 유일한 일본인 유학생이 되겠다.시바다는 아예 「시드니」라는 미국명을

    2010-10-13
  • <195> 아버지의 편지

    6장 단련 ⑲   나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서부의 대동보국회는 공립협회와 적대관계였다가 스티븐스 암살사건에 협동함으로써 협조관계가 되었다. 장인환은 대동보국회, 전명운은 공립협회 소속이었던 것이다. 스티븐스를 실제 사살한 장인환은 19

    2010-10-12
  • <194> 무력의 힘, 여론의 힘

    6장 단련 ⑱   덴버의 애국동지회 이후로 박용만은 한일무력투쟁에 대비한 청년훈련학교를 설립했다. 박용만은 과단성이 있고 열정적인 성품이다. 조선이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면 무력 투쟁이 유일한 길이라고 굳게 믿는다. 나는 조선에 박용만같은 애국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지

    2010-10-11
  • <193> 이 사람이 장차 조선국 수상이야

    6장 단련 (17)  프린스턴 신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 나는 박사과정 공부에 전념했다. 내가 정치학을 전공한 이유는 조선을 개혁하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학을 배우는 것이 가장 이로웠다. 내 조국이 그 꼴이 되어있지 않았다면 나는 영문학이나

    201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