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라 이야기

    대중문화 기사에서, 특히 연예 기사에서 ‘아우라’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띤다. “고현정은 강하고 악하고 독한 아우라를 풍길 수 있도록 푸른색, 퍼플 그리고 블랙으로 이어지는 짙고 무게감 넘치는 컬러를 메인으로 사용했다”느니,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2009-06-11 박정자
  • 노무현 신화화…동어반복의 중독성

    이발소에 들른 어느날 롤랑 바르트는 이발사가 내민 ‘파리 마치’의 표지를 바라본다. 잡지 표지에는 프랑스 군복을 입은 한 흑인 젊은이가 눈을 들어 삼색기에 잡힌 주름을 바라보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한 흑인 병사가 프랑스식 거수경례를 한다’, 이것이 일차적인 기

    2009-06-04 박정자
  • 키치의 문화

    가령 대학로나 홍대 앞 거리, 동화 속처럼 꾸민 가게 안에 촘촘히 진열된, 조잡스러운 액세서리나 간단한 생활용품들, 진짜 보석은 아니면서 플라스틱이나 수지(樹脂) 같은 것으로 보석을 흉내 낸 가짜 물건들, 예뻐서 사갖고 집에 오면 언제고 버리기 십상인, 그러나 저렴한

    2009-05-20 박정자
  • 질병의 정치학

    전염병, 수녀, 수녀원이라는 단어들의 조합은 얼핏 중세(中世)를 연상시킨다. 고딕 소설을 읽는듯한 인문학적 분위기마저 감돈다. 한국 수녀들이 멕시코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알았고,

    2009-05-13 박정자
  • 성기 노출이 숭고?

    배우 송강호가 영화 '박쥐'에서 충격적인 성기 노출을 감행했다고 신문마다 대서특필했다. 언론 시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찬욱 감독은 ‘아주 자연스러운 장면’이라고 말했고, 송강호는 “영화 내용상 가장 강렬하면서 정확한 표현이며, 개인적으로 숭고함을 느꼈다”고 했

    2009-05-08 박정자
  • '미워도 다시 한번'의 서사구조 분석

    TV 드라마를 너무 안 봐 사회적 공통감을 상실하는 것이나 아닌지 문득 두려워 요즘 몇 편의 드라마를 조금씩 보았다. 그 중 많이 본 것이 ‘미워도 다시 한번’.  실제 모 백화점 회장을 강하게 연상시키는 주인공 설정이 관심을 끌기도 했고, 최명길과 김용림의 완벽한 연

    2009-04-28 박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