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은 3가지 말을 했다.

    그것은 ‘빌린 돈’이었다.
    그것은 집에서(아내가) 받은 돈이었다.
    그 사실을 최근(퇴임후)에야 비로소 알았다.

    그러나 그의 말은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첫째, 돈을 건넨 박연차 씨는 “그것은 빌려준 돈이 아니라, 달라고 해서 그냥 준 것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검찰이 밝히고 있다.

    둘째, 대통령 부인이 청와대 안에서 청와대 총무수석 비서관에게 “박연차 씨로부터 (한 두 푼도 아닌) 10억을 받으라”고 하는 것을 대통령 남편 모르게 한다는 것이 과연 보편적 상식으로 수긍할 수 있는 일인가? 그리고 박연차 씨의 입장에서는 대통령 부인이 돈을 달라고 했을 때, 그것이 그 남편과는 전혀 무관한, ‘권양숙 혼자만의 비밀스러운 행위“였다고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었을까?

    셋째, 그 사실을 재임 중에는 몰랐다가 최근에 와서야 처음 알았다면, 그는 남편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닌 한낱 헛개비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노무현은 이것을 시인하겠다는 것인가? 그는 혹시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을 부부 공모하에 그의 아내에게 씌우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쨌든 박연차 씨는 미화 100만 달러를 노무현에게 주는 것으로 알고서 청와대 경내에서 정상문 비서관에게 전달했다니, 그 경우라면 노무현 부부는 지금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거짓말)도 범하고 있는 셈이다.

    노무현은 순전히 법률적인 차원에서만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검찰과 법정에서 어떻게 진술하면 기술적으로 유죄판결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차원에서만 말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장난은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자가 취할 공명정대한 처신일 수 없다. 이런 방식으로 그가 설령 법의 처벌을 모면할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러면 그럴 수록 ‘전직 대통령 노무현’ ‘인간 노무현’ 그리고 그가 대표하는 세력 전체의 개망신과 인격적, 도덕적 파탄은 더욱 더 깊은 진수렁에 빠져들 것이다.

    노무현, 당신은 이제 끝났다. 더 이상 개헤엄 치지 말고 이쯤 해서 노무현은 “사실은 이것 밖에 안 되는 제가 어쩌다가 대통령까지 했네요, 헤헤헤….” 하고, 그 특유의 천스러움과 능청스러움으로 자신의 추한 공생활을 마감하는 편이 본인을 위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