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5-7월간 대한민국의 정권과 국권을 뒤흔들었던 미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와 관련하여 북한이 대남전략전술 차원에서 이를 이용하려했다는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좌익사상 전문가인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에 따르면, 북한은 미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 편승하여 연일 노동신문·중앙방송·평양방송 등 언론매체와 구국전선·우리민족끼리 등 대남 인터넷 매체를 총동원하여 촛불시위를 신속히 보도하고, 반미·반정부 투쟁을 선동해 왔다.

    북한의 이러한 선동은 대남공작부서인 통일전선부 소속의 반제민전(반제민족민주전선 : 한민전의 후신)이라는 부서가 담당하고 있다. 반제민전은 촛불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8년 5월 2일 이전인 4월 26일에 이미 반미시위를 선동하였다. 반제민전은 자체 인터넷사이트인 『구국전선』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라는 대남 선동문건을 발표하였다. 이후 촛불시위가 타오르자 시위와 관련된 투쟁지침을 지속적으로 하달하였다.

    북한은 6월 중순 이후 미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자, 재점화하려 노력하였다. 2008년 6월 26일 “투쟁의 촛불을 더 높이 치켜들자”라는 논설을 발표하여 촛불시위 재점화를 독려하였다.

    7월 17일 “파쇼적 탄압 분쇄하고 이명박 패당의 최후의 항복을 받아내자”, 7월 21일 “반이명박 투쟁을 전국적인 반미투쟁으로 지향시켜 나가자” 등의 논설을 통해 구체적인 투쟁전술까지 제시하며 투쟁을 선동하였다. 북한 반제민전의 7월 21일자 논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금 이 땅에서는 이명박 역도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투쟁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에 벌써 만명 이상 집결한 대규모 집회만도 30회 이상 진행되었으며, 그 중 6월 10일, 7월 5일과 같이 수십만명이 참여한 기록적인 투쟁도 수차례 진행되었다.

    규모와 격렬성에 있어서 변혁운동사에 커다란 자국을 남긴 지난 2002년과 2004년의 촛불집회 보다는 1987년 6월 민중항쟁을 상기시키는 이번 투쟁은 외세의 지배와 예속을 반대하고 민족의 자주권과 자주적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켜내려는 민중적 요구의 분출로서 지극히 정당한 것이다.

    각계 운동단체들과 활동가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의 본질을 각계 민중에게 똑똑히 알려줌으로써 그들이 투쟁의 주되는 창끝을 미국에 돌리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대민홍보활동의 도수를 높여 보다 적극화해 나가야 한다.

    역사적 경험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자연발생적인 투쟁, 조직을 떠난 투쟁은 궁극적으로 와해와 실패를 면할 수 없다. 운동단체들과 진보세력은 현 사태의 위험성을 바로 보고 각계각층을 시급히 조직적으로 결속해야 한다. 한 사람이 열, 스물을 묶어세우는 방법으로 투쟁대오를 끊임없이 확대해 나감으로써 그 어떤 모략과 탄압책동에도 끄떡없이 강철의 대오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범국민적인 강력한 투쟁대오를 형성함으로써 반미·반이명박 투쟁의 불길을 중단없이 계속 세차게 지펴 올려야 할 것이다."

    이러한 북한의 대남선동은 촛불시위에 편승하여 남한의 사회혼란을 야기시킴으로써 남한 내 혁명여건을 조성하려는 데 있다. 이러한 북한의 선전선동은 국내에 있는 좌성향 세력의 활동을 통해 촛불시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