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계 일부에서는 오는 6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 대회에서 우리 축구선수 가운데 기독교인 선수가 득점 후 갖는 기도 세리머니를 자제하도록 축구협회에 요청하였다 한다.

    이유는 축구선수도 공인으로 타인의 종교행위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축구선수가 공인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공인의 행위는 그 자체가 공적 행동이므로 파급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공인의 종교행위는 신중해야만 한다. 그러나 공인이라도 사적 종교활동은 막을 수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다종교 국가다.
    어느 종교가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하지도 않고 절대적으로 우세하지도 않다.
    종교도 다양하고 많다. 때문에 종교 간에 미묘한 갈등이 보이지 않게 내재하고 있다.

    문화부에서는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하고 종교 간의 협조를 강화하기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그 한 예가 해마다 열리는 종교 예술제다.
    기독교를 비롯하여, 불교 가톨릭 등 각 종교단체에서 예배로 시행하는 음악과 미술, 무용 등을 발표하고 서로 종교 간의 특성을 접 해봄으로 타 종교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갖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예술제를 추진하면서 절대 믿음이 다른 종교끼리 과연 모여 행사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하여 성공하기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비판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지속되어 왔다.
    종교 간의 모임은 이 예술제를 빼곤 공식적으로 모이기는 어렵다.

    종교는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는 지고지순의 절대 진리를 믿는 행위이다.
    때문에 진리를 위해 순교하거나 분신을 서슴지 않는다. 중동국가의 전쟁이나 분쟁도 종교적 갈등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다 아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많은 종교가 있음에도 종교간 분쟁이 외연한 일은 거의 없다. 이는 우리민족의 부드러운 천성과 순박성, 그리고 양보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세상이 험악해지고 생활의 영역이 다양화해짐으로 종교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도 커져가고 있다. 더구나 국가 지도자들이 어느 특정 종교를 가질 경우 다른 종교에서는 신경이 예민해진다.
    지도자라고 해서 종교를 갖지 말라는 법도 없다. 때문에 공사를 분명하게 구분하여 일을 처리하는 데 철저해야함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도 자신이 믿는 종교 때문에 잡음들이 일어난 적이 흔히 있었다.

    축구선수가 공인인지 판단은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신앙인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어서도, 남의 마음에 상처나 흠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축구선수의 기도 세리머니가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한 감사와 믿음의 표현이라곤 하지만 나 아닌 상대방, 내 이웃도 생각 본 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이 기도 세리머니에 대해 반감을 보이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국제경기를 앞둔 젊은 선수들의 사기 문제도 있고 하니 더 확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분명한 것은 종교는 포용적이고 용서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매우 민감한 영역이다.
    따라서 종교 간에 서로 민감함을 보이기보다는 포용과 아량의 모습으로 넓게 이해 될 수 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