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대기원시보 “中차이나 모바일 창바이현 지사 내부문건 확인”
  • ▲ 홍콩 등의 중화권 매체들이 지난 7일 "中창바이현 정부가 한반도 전쟁에 대비, 난민수용소 5곳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사진은 中정부가 난민수용소를 세우려는 지역과 국경을 맞댄 北양강도의 위치. ⓒ구글 맵 화면캡쳐.
    ▲ 홍콩 등의 중화권 매체들이 지난 7일 "中창바이현 정부가 한반도 전쟁에 대비, 난민수용소 5곳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사진은 中정부가 난민수용소를 세우려는 지역과 국경을 맞댄 北양강도의 위치. ⓒ구글 맵 화면캡쳐.


    중국도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붕괴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걸까. 지난 7일 몇몇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북한과 국경을 맞댄 압록강 일대에 ‘난민 수용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화권 매체 ‘대기원시보’와 美‘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7일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中지린성 바이샨시 창바이현 당국이 한반도 전쟁 발발에 대비해 북한 난민 수용소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대기원시보’는 홍콩매체 ‘HK01’를 인용했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통신업체의 내부 문건을 인용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들이 지목한 中창바이(長白)현은 백두산과 맞닿은 지역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中이동통신회사의 바이샨市 지사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전쟁이 일어날 경우 북한 주민들이 대규모 유입되는 상황을 상정해, 지린성 창바이현 정부가 관내에 5곳의 난민 수용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바이샨市 지사는 中당국의 난민수용소 건설 방침에 따라 이미 관계자를 난민 수용소가 들어설 위치에 보내 현장 조사를 하면서, 이동통신 기지 설치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과의 국경선이 260km에 달하는 中창바이현은 北혜산시, 삼지연군, 보천군, 삼수군 등 양강도와 접해 있어 난민 수용소로는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면서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이 발생, 전쟁이 날 경우 中창바이현에는 북한 난민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현재 창바이현 정부 측은 난민 수용소 건설 계획을 부인하고 있으며, 관련 문서 유출 경위를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 ▲ 중국에서 바라본 北혜산시. 압록강을 건너는 것이 힘든 수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구글 맵 화면캡쳐.
    ▲ 중국에서 바라본 北혜산시. 압록강을 건너는 것이 힘든 수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구글 맵 화면캡쳐.


    ‘대기원시보’는 관련 보도를 통해 난민 수용소 건설 계획 문건이 유출된 곳이 中‘차이나 모바일’의 ‘바이샨 지사’라고 지목했다.

    ‘대기원시보’는 “中‘차이나 모바일’ 바이샨 지사 관계자들은 난민 수용소를 세울 5곳에 대한 통신망 설치 사전조사를 지난 12월 2일에 모두 끝냈다”면서 최근 중국이 북한과의 접경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벌인 사실도 전했다.

    ‘대기원시보’는 최근 중공군 북부전구의 육군 제78집단군이 중국 최북단 국경 지역인 내몽골 지역과 지린성에서 포병 훈련을 실시했다며 이 또한 한반도 전쟁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아닌가 추측했다.

    한편 국내 언론들이 인용한 홍콩 '동보' 등 다른 중화권 매체들은 中창바이현 정부가 폐교된 학교 또는 공공시설을 난민수용소로 활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전했다. 각 나라마다 천재지변 등이 발생할 경우 이재민들을 체육관이나 학교 등 공공시설에 수용한다는 점으로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주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