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당국 사고 소식 퍼지는 것 막으려 주민 출입 통제”
  • ▲ 지난 1일 北함경북도 회령시 전거리 역에서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사진은 평양역에 정차한 열차들. 철로는 물론 열차도 매우 낡았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지난 1일 北함경북도 회령시 전거리 역에서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사진은 평양역에 정차한 열차들. 철로는 물론 열차도 매우 낡았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지난 1일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 인근에서 열차가 탈선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12월 1일 함경북도 회령시 전거리 역에서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은 사고 소식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거리 역 일대를 차단하고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령 열차 탈선사고는 해주-온성 노선 열차가 지나는 곳으로, 철길 노후로 인해 지반이 불량해서 생긴 사고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 노선에는 전기 기관차가 잘 다니지 않고 디젤 기관차가 매일 다니고 있어, 탈선 사고가 난 열차 또한 디젤 기관차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소식통은 “사고 직후 현장에는 함경북도 도당, 청진철도관리국 조사단이 파견돼 사고 지역을 철저히 통제하고, 사고 소식이 퍼지는 것을 막고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망자가 수십 명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철로 대부분이 가설된 지 70년이 지난 노후 지반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침목이 삭아서 없어진 일부 구간에서는 열차가 최고 속도를 40km/h 이상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객차가 출렁거릴 정도로 상태가 나쁘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탈선 사고로 온성-해주 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며 “주요 구간 철길이 낡아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데도 노동당 중앙은 주민들의 생활과 동떨어진 철도 공사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을 비판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 또한 “회령시 전거리 역 인근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일대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면서 “사고 수습에 동원된 사람들을 통해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사망자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겨울철이라 운송 수단이 마땅치 않은 주민들이 열차를 많이 이용하다보니 인명피해가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 또한 “주민들 생활 편의는 돌보지 않고, 백두산 관광철도와 러시아 하산-나진항 철도 같이 보여주기식 공사에만 집중하는 노동당 중앙의 처사를 주민들이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한편 통일부는 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관련 사실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 측은 현재 회령시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해 아무런 보도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