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일주일 남기고 의총 때 사퇴 요구 받아… 정우택 "전혀 얻은 거 없는 건 아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자유한국당이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이 속절없이 통과됨에 따라 당내에 후폭풍이 감도는 분위기다. 의원들의 반발을 감안 못하고 사전 마련한 잠정 합의안대로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으려 했던 정우택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예산안 통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닥칠 대한민국의 참혹한 재정위기는 사상 최악의 예산안을 뒷거래로 야합한 정치세력들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새아침>에 출연해 "캐스팅보트는 국민의당이 갖고 있기 때문에 함께 수정안을 마련해 양당이 원하는 예산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며 "국민의당과 처음부터 예산이나 다른 문제를 심도 있게 토론했어야 했다"고 원내 지도부의 전략 부재를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당은 본회의 불참을 했지만 최대 쟁점인 공무원 증원, 최저임금 지원금이 잠정 합의안대로 통과된 사태를 맞았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임기가 일주일 남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고 한국당 패싱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의총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원내 지도부의 전략 부재를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다음날 자신의 SNS를 통해 "예산안은 '잠정 합의안'에 불과했다"며 "국회 관행에 비추어 봐도 각 당의 추인을 받지 못한 원내대표 간 합의는 무효"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새아침>에 출연해 예산안 합의 과정 간 거뒀던 성과를 설명하고 리더십 지적에 대해 해명하는 입장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8가지 항목 중에서 나머지 6가지 항목은 그런대로 합의가 도출이 되고, 또 그 나름대로 저희들도 원했던 바만큼은 성공했다고 본다"며 "다만 끝까지 합의를 못 본 공무원 수 문제와 법인세 인상 문제가 합의가 안 된 것 갖고 저희들이 '전혀 얻은 거 없다'고 하는 건 잘못된 판단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초 연금, 또는 아동수당 문제, 또 남북협력기금 삭감 문제, 이번에 혁신 읍·면·동 에다가 소위 연봉을 주는, 소위 완장부대를 배치하려고 했던 것도 저희들이 전액 삭감해서 막았다"고 자평했다.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한선교 의원은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정 원내대표는 잠정합의안이라도 이 정도까지 방어를 하고 또 우리가 여러 가지 복지 차원에서 원하는 예산을 반영을 했으면 의총에서는 그런대로 부족하나마 통과되지 않을까 하고 왔는데 예기치 않은 그런 저항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