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前유엔 사무총장 연설비서관 ‘마크 세던’, 英‘가디언’ 기고문서 주장
  • 지난 4일(현지시간) 英가디언에 실린 기고문이 세계 언론을 흔들고 있다. ⓒ英가디언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4일(현지시간) 英가디언에 실린 기고문이 세계 언론을 흔들고 있다. ⓒ英가디언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4일(현지시간) 英‘가디언’에 실린 한 기고문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필자는 ‘마크 세던’으로, 반기문 前유엔 사무총장의 연설비서관을 지낸 美콜럼비아大 객원교수다.

    ‘마크 세던’은 英가디언 기고문을 통해 “美중앙정보국(CIA)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게 남은 시한은 3개월뿐’이라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마크 세던’은 “지난 주 ‘존 볼튼’ 前유엔주재 美대사가 英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면서 “그는 美CIA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워싱턴을 비롯해 美본토를 핵공격 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개발을 막을 수 있는 시한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마크 세던’은 “이 말은 ‘美정부가 선제타격을 비롯한 대북군사행동에 나설 때까지 남은 시한, ‘데드라인’이 3월까지’라는 뜻”이라며 “며칠 전 한국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찾은 前EU 의회 의원이 미군 고위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마크 세던’은 “최근 여러 사람들이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이 경질되고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보는데, 폼페오 국장이 국무장관이 될 경우 미국의 대북정책은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세던’의 기고문의 핵심은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미국과 중국의 대북정책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지적이었다.

    북한이 지난 11월 29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하고 며칠 뒤 미국과 한국이 1만 2,000여 명의 병력과 F-22 스텔스 전투기 등 북한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수백 대의 공군기를 동원해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 리용호 北외무상이 “미국은 지금 핵전쟁을 하자고 빌고 있다”는 말에 허버트 R.맥마스터 美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북한은 미국이 직면한 최대 위협”이라고 말한 점 등을 그 근거로 내세웠다.

    ‘마크 세던’은 “미국은,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북한의 동맹국 중국이 석유공급 중단 등 강하게 압력을 가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중국은 마르크스-레닌 주의를 따르는 인접 동맹국의 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존 볼튼 前유엔 대사.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절친이자 강경 우파로 유명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존 볼튼 前유엔 대사.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절친이자 강경 우파로 유명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크 세던’의 기고문은 현재 한국은 물론 미국 언론들을 통해서도 전달되고 있다. 美CIA가 트럼프에게 ‘북한을 저지할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3개월 뿐’이라고 말했다는 점과 이 발언이 ‘존 볼튼’ 前유엔 대사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존 볼튼’ 前유엔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의 측근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분류된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의 주도로 대북 선제타격을 실시하고, 필요하다면 무력으로라도 북한 체제를 붕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 볼튼’ 前유엔 대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에도 美폭스 뉴스에 출연해 “지난 25년 동안 미국의 대북 정책을 실패를 거듭했다”면서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 볼튼’ 前유엔 대사는 “김정은이 자금을 확보하려고, 이란 같은 반미 국가나 테러조직에게 탄도미사일 또는 핵무기 관련 부품과 기술을 팔 수 도 있다”면서 “이제 남은 유일한 해결책은 북한 정권의 붕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제재와 같은 외교적 수단은 그들에게 시간을 벌어줘, 오히려 미사일 성능을 높일 기회만 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존 볼튼’은 “북한 정권 붕괴만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라는 주장을 거의 10년째 하고 있다. 트럼프 美대통령과 친구로 알려진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국무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계속 오르내렸다. 이런 사람의 입에서 “대북 선제 타격에 남은 시간은 3개월”이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