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평통, 또 대변인 담화로 "반드시 대가 치를 것" 한미 비난·협박
  • 틴달 美공군기지에 주기해 있는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와 F-16C 팰콘 전투기들. 같은 기종의 전투기들이 현재 한반도에 와 있다. ⓒ美공군 공개사진.
    ▲ 틴달 美공군기지에 주기해 있는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와 F-16C 팰콘 전투기들. 같은 기종의 전투기들이 현재 한반도에 와 있다. ⓒ美공군 공개사진.


    한미 공군이 4일부터 한반도 일대에서 진행하는 ‘비질런스 에이스’ 훈련을 두고 또 북한이 온갖 욕설과 함께 한미 양국을 싸잡아 비난하며 협박했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北‘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이 내놓은 대변인 담화를 전했다. 조평통은 담화를 통해 이번 한미연합훈련을 “미치광이 대통령 트럼프의 X랄 발광”이라고 폄하했다.

    北조평통은 ‘끊임없는 도발에는 무자비한 보복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대변인 담화에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 한미 양국 공군기 230여 대가 동원되고, 美공군의 F-22,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와 B-1B 전략 폭격기가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北조평통은 “미국과 괴뢰들은 벌써부터 이번 연합훈련이 ‘북의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를 비롯한 핵심표적 700여 개를 초토화하는 역대급 훈련이 될 것’이라느니 ‘공중전의 왕’이라 불리는 첨단 비행대들이 투입되는 ‘사상 초유의 타격 행동’으로 ‘북에 대한 최대의 압박이 될 것’이라느니 하고 요란스럽게 떠들어 대고 있다”면서 “이번 한미연합훈련으로 실제 전쟁의 위험성이 극대화 됐다”고 주장했다.

    北조평통은 이어 “이번 훈련이 우리의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의 실현에 혼비백산한 미치광이 대통령 트럼프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무엇이든 하겠다’며 X랄 발광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 해 강행된다는 것이 문제”라며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고리타분한 수작질을 해대며 우리를 힘으로 위협하고 압살하기 위한 날강도적 행위에 더욱 분별없이 매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北조평통은 지난 11월 상순 美항모강습단이 한반도 인근에 배치된 것과 美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것을 비난하면서 “이번 전쟁 불장난은 가뜩이나 첨예한 한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핵전쟁 국면으로 몰아가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협박했다.

    北조평통은 이와 함께 “현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짓밟는 침략자, 도발자가 다름 아닌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억지를 부리며 “우리는 지난 9월 21일 김정은의 성명을 상기해, 이 기회에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신중히 고려할 것이며 그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큰 소리를 쳤다.

    北조평통은 끝으로 한국과 미국을 향해 “부나비 떼 같은 비행대와 핵전략자산들을 끌어다놓고 허세를 부리며 공갈과 위협으로 무엇을 얻으려고 한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처사는 없다”면서 “미국과 괴뢰 군부 호전광들이 감행하는 도발의 도수가 높아지는 것만큼, 저지른 죄악이 덧쌓이는 것만큼 무서운 보복의 화약이 다져지고 비참한 자멸의 시간이 앞당겨진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허풍을 떨었다.

    北조평통이 이 같은 담화를 내놓은 것은 한미 공군이 한반도 상공에서 벌이는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이 美항모강습단 3개가 동시에 전진배치된 것만큼이나 위력적이어서 겁을 먹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 과거 실전배치 되기 전 시험비행을 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 ⓒ美공군 공개사진.
    ▲ 과거 실전배치 되기 전 시험비행을 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 ⓒ美공군 공개사진.


    특히 이번 훈련에 美공군과 美해병대의 스텔스 전투기 24대가 참여하고, 고속 초저공 침투가 가능한 B-1B 전략 폭격기, 적 레이더망과 통신망을 무력화하는 EG-18 전자전 전투기까지 참가한다는 데 김정은과 북한군 수뇌부는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4대의 스텔스 전투기가 선봉에 서서 북한 주요 방공망을 타격하고, 이어 EG-18 전자전 전투기가 북한 레이더 기지를 초토화한 뒤에 B-1B 폭격기가 저공으로 침투해 주요 전략시설과 탄도미사일 기지, 핵무기 개발시설, 포병 탄약고와 기갑부대 진지 등을 파괴할 경우 북한군은 사실상 전쟁을 수행하기 어려운 수준이 된다.

    한반도 작전계획에 따르면, 유사시 최대 1,600여 대의 전술기가 투입된다. 즉 이번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 참가하는 한미 공군 전술기는 전시 대비 13%나 된다. 이 정도 대규모의 전술기가 동시에 훈련을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냉전 이후 처음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