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이어 국민·신한·KEB하나 예적금 금리 인상 예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시중은행의 여·수신금리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1%대 저금리 시대에 예·적금 금리 인상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대출자들의 한숨은 깊어질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움직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적금 상품 18개와 정기예금 상품 11개의 기본이율을 0.10%포인트부터 0.30%포인트까지 올렸다.
해당 적금 상품은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 우리스마트폰적금, 올포미적금, 우리자유적금, 마이스타일자유적금, 위비짠테크적금 등이다. 예금 상품은 위비슈퍼주거래예금, 우리웰리치100예금, 키위정기예금, 우리사랑나누미정기예금 등 이다.
인상된 금리는 1일부터 신규 가입하는 상품에 대해 적용된다. 영업점 창구와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도 동일하게 받는다.
뒤이어 국민, 신한, KEB하나은행도 다음 주 중으로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금리 인상 폭은 우리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신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미리 반영해 예·적금 금리 인상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하면서 대출금리에 관해서는 신중하다는 입장을 펼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기 예·적금 금리는 계속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급적이면 만기를 짧게 가져가면서 금리가 인상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현명하다"며 "대출금리는 당장 시장에 반영되진 않겠지만 변동금리 고객들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민감한 대출금리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코픽스·금융채 금리 등)에 은행이 개별로 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매겨진다. 은행들은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가산금리도 함께 올려 대출금리를 인상해왔다.
은행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대출 상품은 코픽스 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한 달 전 은행의 조달금리에 따라 산출되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매달 15일 은행연합회에서 발표하는데, 12월 코픽스는 11월 조달금리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된 코픽스는 내년 1월에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대출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이 더 늘어나는 것은 억제할 수 있지만 기존 대출자의 이자 상환 부담은 불어나기 때문이다. 
가계부채가 140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면 늘어가는 가계 이자 부담만 2조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 인상분이 선반영돼 시장금리가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에도 대출금리는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 추이를 예의주시한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금융회사가 시장금리와 조달금리 상승과는 무관하게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는 일이 없도록 금융감독원과 함께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자산운용 손실 관련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자세히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