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범자들’ 제작한 최승호 PD 등 친정부 인사 다수
  •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신사옥 전경.ⓒ뉴데일리DB.
    ▲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신사옥 전경.ⓒ뉴데일리DB.


    27일 마감된 MBC 신임사장 공모에 13명이 지원한 가운데, 유력한 후보자들이 '친문(親文) 및 친노조 성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공개한 사장 공모 접수결과를 보면, 후보자는 김정특 전 EBS 이사, 김휴선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협의회 위원, 박신서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 송기원 MBC 논설위원, 송일준 MBC 심의국 라디오심의위원, 오용섭 청년광개토설립운영자, 윤도한 전 MBC 로스앤젤레스 특파원,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임정환 전 MBC 보도NPS준비센터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최승호 뉴스타파 PD, 최영근 전 초록뱀미디어(드라마제작사) 대표, 최진용 전 제주MBC 사장이다.

    지원자들은 오용섭 청년광개토설립운영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MBC 출신이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대정부 비판과 파업에 앞장선 이들이 다수다.

    MBC노조위원장을 지낸 최승호 PD는 시사프로그램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2010) 등을 제작했으며, 2012년 ‘170일 총파업’에 참여했다가 해직됐다.

    그는 '뉴스타파'로 적을 옮겨, 지난 8월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와 함께, 과거 정권의 언론 장악 의혹을 담은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했다.

    최 PD는 영화 '공범자들'로 제4회 사람사는세상영화제에서 '노무현재단 특별상'을 수상했다. 과거 MBC 노조 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이른바 친문(親文)-친(親)노조 인사로 분류된다.

    송일준 MBC 심의국 라디오심의위원은 2008년 'PD수첩'을 통해, 광우병 의혹을 다뤘다. 송 심의위원은 최근 벌어진 언론노조 파업에 적극 동참, '경영진 사퇴'를 앞장서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MBC 출신인 손석희 JTBC 사장과 정찬형 TBS 교통방송 사장 등도 후보군에 거론됐으나 이들은 공모에 나서지 않았다.

    방문진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30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후보 3인을 선정, 다음달 1일 정책설명회를 진행한다. 최종후보 3인의 정책설명회는 당일 오전 11시 MBC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다. 방문진은 다음달 7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최종 내정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내정자는 전체 방문진 이사 9인 중 과반 이상의(5명) 지지를 얻어야 하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임기는 지난 13일자로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시점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