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29일 오전 3시 17분 평남 평성에서 발사”…美 “日 EEZ에 추락”
  • ▲ 북한이 지난 7월 4일 '화성-14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당시 모습.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북한이 지난 7월 4일 '화성-14형'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당시 모습.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북한이 29일 새벽,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밝혔다. 美국방부와 日방위성 또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이 지난 9월 15일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이후 75일 만에 탄도미사일을 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오전 3시 17분경 평안남도 평성 인근에서 동해상을 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한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탄도미사일은 960km 거리를 30분가량 비행했으며, 이때 최대 고도는 4,500km에 다다랐다고 한다. 합참은 “북한이 쏜 발사체의 세부 제원 등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美국방부 또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확인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美동부시간 28일 오후 1시 17분,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했으며, 초기 분석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으로 나타났다”는 로버트 매닝 美국방부 대변인의 발표 내용을 전했다.

    로버트 매닝 美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탄도미사일은 평안남도 평성 사인리에서 발사됐으며,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추락할 때까지 약 1,000km를 비행했다”면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美본토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日정부 또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확인했다. NHK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日방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아오모리縣 앞 210km 지점, 日배타적 경제수역에 낙하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과 일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은 규탄 성명을 내놨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美국무부는 렉스 틸러슨 장관 명의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고 “북한이 ICBM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주변국과 지역 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안전을 무차별적으로 위협하는 행동”이라며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는 계속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강력한 경제 및 외교적 압박조치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 ▲ 북한이 75일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일본 또한 긴장하고 있다. ⓒ日NHK의 北탄도미사일 발사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이 75일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일본 또한 긴장하고 있다. ⓒ日NHK의 北탄도미사일 발사 관련보도 화면캡쳐.


    日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 日총리도 이날 오전 6시,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평화적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짓밟는 것으로, 이런 폭거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일본은 북한의 어떤 도발 행위에도 굴하지 않고 대북 압박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또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NATO는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 명의의 규탄 성명을 통해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여러 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동아시아 지역과 국제 안보를 훼손하는 행위이므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역설했다고 한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한국과 미국, 일본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 이르면 29일(현지시간)에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