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병에 조언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회복 빨라"
  • ▲ 석해균 선장 수술장면 공개하는 이국종 교수. ⓒ뉴시스
    ▲ 석해균 선장 수술장면 공개하는 이국종 교수. ⓒ뉴시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생사가 기로에서 목숨을 구한 석해균(65) 선장이,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 진보인사들의 이국종 교수 비난에 입을 열었다.

석 선장은 “외상 의사가 지킬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인권은 환자의 목숨을 지키는 것 아니냐‘며, ”병원에서 살아난 환자들이 인권 운운하며 이 교수를 비난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석해균 선장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교수에게 '쇼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죽다 살아온 내가 증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넘어 넘어온 북한군 귀순 병사 수술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환자 체내에서 다량의 기생충이 발견된 사실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김종대 정의당 의원으로부터 ‘인권을 테러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김 의원의 비난공세에,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설명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이 교수는, 석 선장의 사례를 언론에 소개하기 전에 먼저 그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1일 이 교수가 자신에게 연락해 “선장님 수술 영상을 공개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그리 하시라' 이렇게만 말했다”고 전했다.

석해균 선장은 귀순 병사에 대해 “귀순병 그 친구, 나하고 같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한 살로 다시 살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난 25년간 얼마나 고생했겠나”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석 선장은 “큰 고비는 넘겼지만 이제 부정적인 감정이 밀려올 것”이라며 “건강할 땐 상상도 못 했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오지만 그럴수록 긍정적으로 마음먹어야 회복도 빨라진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이국종 교수와의 인연을 떠올리며 “총을 맞았을 때 (왼쪽 손목이) 너덜너덜해져 못 쓰겠구나 했는데, 그걸 이 교수가 살려놨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이 교수를 “알뜰살뜰 사람을 챙기는 의사”라고 평가하면서, 그에 대한 일각의 비난은 이해할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